회개 없는 세례식, 이명증 없이 교회 옮기는 성도…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이세령 목사, ‘개혁’ 주제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서 지적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가 6일 오후 서울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 베들레헴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34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경원 대표회장의 개회사에 이은 이세령 목사(한목협 공동총무, 복음자리교회, 미래교회포럼 사무총장)와 박성흠 부장(CBS 종교개혁500주년기획단 부장)의 주제발제, 이만규(예장통합 종교개혁500주년기념준비위원회 위원장)·한영복(기독교한국루터회 부총회장) 목사 등이 참여한 논찬 및 열린대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교회 개혁의 방향'을 제목으로 주제발제한 이세령 목사는 "참된 회개도 없이 기복 신앙의 설교를 듣고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교회는 세례를 베풀어 왔다"며 "회개의 참된 증거, 거듭남의 증거도 없이 세례를 베풀어서 성화의 동력과 동기도 없는 성도를 양산해 왔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실 때 '버리고 따르도록' 하셨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세례 과정에서 자신의 죄와 세속적인 세계관을 끊어버리는 참된 회개가 없다"며 "따라서 세례를 베풀 때, 회개의 구체적인 증거로서 버림이 있는 삶을 사는지, 주변에서 그런 삶을 사는 사람으로 드러나는 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진정한 회개 없이 세례를 받은 성도는 교회당 중심의 신앙생활만을 하기 십상"이라며 "교회당 중심의 신앙생활은 죄와 싸우는 삶보다는 성공과 성장을 지향하게 한다. 목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목사를 참된 복음의 선포자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술자로 간주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목사는 "성도 대부분이 이명증도 없이 마치 쇼핑하듯 교회를 옮긴다. 공교회성이 상실된 것"이라며 "무질서한 수평이동은 교회 성장에 좋은 발판이 됐지만, 최근 이단 대처에 치명적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가만히 들어온 여우가 포도밭을 무너뜨리는 일'은 이명증 하나면 있었으면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가정'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주일 밤 예배가 사라지고 주일 오후에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의 숫자가 낮 참석자의 20~30%에 그치는 현실은 가정의 역할이 강화돼야 함을 말해준다"며 "가정이 복음으로 충만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구들이 각자의 삶에서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가도록 가정에서 서로 격려하는 기도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앞선 세대가 가졌던 가정예배 문화를 회복해야 한다. 믿음의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못자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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