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 사실 모르다 논란 후 인지”… 위임 적법성 등도 논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현재 자신의 사랑의교회 위임목사 신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갱신위원회'(이하 갱신위) 측과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1심에선 오 목사 측이 이겼고, 갱신위 측의 항소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갱신위 측이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 위임목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그의 목사안수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위임목사가 아닌가?= 오정현 목사는 지난 1985년 미국의 CRC교단에서 '강도사' 인허를 받고 이듬해 PCA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하지만 갱신위 측은 "CRC교단에는 강도사 제도가 없다"며 "오정현 씨가 CRC교단에서 받았다는 강도사 인허는 사실 노회가 지역교회의 필요에 의해 평신도에게 제한된 기간 동안 허락하는 '평신도 임시 설교권'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도사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가 스스로를 강도사라고 사칭한 셈"이라며 "PCA교단이 오정현 씨에게 어떠한 헌법상의 근거도 없는 목사 안수를 주었다"고 했다.
그러나 오정현 목사 측은 "CRC교단에서 받은 강도사 인허는 영어로 'licence to preach'로, 강도권이라는 뜻"이라며 "CRC교단은 이 강도권을 교단 신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으나 설교를 해야 할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주고 있다. 반드시 평신도에게만 주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 목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오 목사는 CRC교단 소속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었고, 설교를 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이 강도권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PCA교단은 당시 CRC교단과 함께 NAPARC(북미주 장로교회 및 개혁교회 협의회)에 가입돼 있어서, CRC교단의 강도권을 인정해 오정현 목사에게 목사 안수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편목 입학 무효?=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 목사) 편목 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오 목사가 지난 2002년 사랑의교회로 부임하기 위해 총신대 편목 과정에 입학할 당시 제출한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 따르면, 총신대 편목 과정 입학을 위해서는 노회에서 관련 추천서를 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오정현 목사가 예장 합동 경기노회에서 받아 제출한 서류는 규정에 맞지 않는 '목사 후보생 추천서'라는 것. 당시 그가 PCA교단에 속한 목사 신분이었음에도 이 같은 서류를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정현 목사 측은 서류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오 목사가 PCA교단 소속 목사였던 건 사실이나 예장 합동 측 소속은 아니었던 만큼, 이 교단에서 편목 과정을 밟기 위해 쓴 '목사 후보생'이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오 목사가 낸 추천서가 규정에 어긋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최근 총신대 교수회의가 이 문제를 다뤘고, 이에 따라 오 목상의 편목 과정 입학이 무효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에 대해선 "총신대 교수회의는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 다만 교무처에 맡긴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부산고 졸업?=또 총신대 학적부의 '부산고 졸업'이라는 기록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오 목사 반대 측은 "검정고시로 고교 학력을 취득한 오 목사는 부산고를 졸업하지 않았다"며 오 목사의 학적부 허위 기재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 오 목사는 부산고를 졸업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학적부에 '부산고 졸업'이라고 기록된 것에 대해 오 목사 측은 "오 목사의 부탁에 따라 제3자가 쓴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 목사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최근 논란이 되자 인지하게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도의적 책임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얼마 전 총신대 신대원은 "학적부는 학생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직원이 전산 입력해 영구 보관하는 자료"라며 "엄정한 서류이기 때문에 한번 작성 후에는 그 누구도 변경할 수 없다. 오정현 목사의 학적부 역시 2002학년도 입시 때 그 자신이 제출한 입학원서 및 관계서류에 근거해 작성됐고, 2003년 9월, 2002학년도 졸업생의 학적부 출력시 일괄 출력돼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는 정확한 자료"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편법으로 졸업했나?=오 목사가 편목 입학시험을 볼 때 한국에 없었고 수업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오 목사 측은 "입학 시험은 미국에서 팩스를 받아 학교측이 지정한 제3자의 감독 하에 치렀다. 외국에 있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있었던 관례로, 오 목사 역시 교수회의 결정에 따라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에서 목회를 했기에 수업을 제대로 참석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것도 학칙에 따른 것이고, 교수 나름의 별도의 평가 방법에 따라 성적을 받았고 졸업 사정을 거쳐 졸업했다"고 했다.
아울러 "원래 편목 과정 2년을 해야 했지만 오 목사는 1년만 했다"면서 "편목 과정은 재교육을 위한 것이 아닌 신학적 검증 절차로, 이미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오 목사는 학칙에 따라 1년만 했다. 이런 경우가 오 목사만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한편, 오정현 목사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 학력란에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이라고 표기돼 있다. 오 목사가 밟은 총신대 편목 과정은 비학위과정으로, 교단 결정에 따라 졸업 후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이라고 표기가 가능하다는 게 오 목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