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으로 미국서 복음 전하는 ‘한류 전도사’

애틀랜타=김앤더슨 기자  atldaily@gmail.com   |  

[인터뷰] '크리스탈한인교회 '블루 스카이 미션 팀'

▲블루스카이에서 부채춤을 공연하고 있다. ⓒ앤더슨김 기자

▲블루스카이에서 부채춤을 공연하고 있다. ⓒ앤더슨김 기자

구성진 전통 가락에 맞춰 아름다운 한복을 맞춰 입은 '블루 스카이 미션(이하 블루스카이)' 팀원들은 경쾌하지만 우아하게 진도북춤, 부채춤 그리고 난타 등을 선보이며 문화라는 도구를 사용해 예수님을 알리는 데 열심이다.

지난 화요일 만난 블루스카이 팀원들은 각자 바쁜 시간을 쪼개 가며 기쁜 마음으로 크리스탈한인교회(담임 류성진 목사)에 모여 주요 프로그램을 복습한 뒤,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격려하며 하나씩 배우고 있었다.

지난 2014년 부채춤을 배워 노인 아파트를 찾아 외로운 분들을 위로하고, 해외 선교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망으로 교회 안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이 이제는 애틀랜타 지역은 물론이고 다른 주에서, 나아가 선교지에서도 공연을 요청받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복음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신애 권사는 사역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복음을 나눠주고 섬기고자 세워진 만큼, 근 10년간 라티노 일일 노동자 섬김 사역을 꾸준히 잘 해왔는데, 거기에 더해 외로운 노인 아파트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시작한 것이 부채춤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하나님께서 사역의 지경을 넓히고 계십니다."

"아이티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했고, 케네소대학 '한국 문화의 밤'에서 전통 무용과 난타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노인 아파트는 요청이 있을 때마다 꼭 가는데, 너무들 좋아하세요. 무엇보다 함께하는 팀원들이 기쁨으로 쓰임받으니, 자존감도 높아지고 우울증도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건강은 덤으로 얻고 있습니다."

이민사회에서 65세 이상 시니어들을 위한 교회 내 노인대학이나 데이케어 등의 프로그램은 적지 않지만,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공허함과 외로움에 힘들어 하는 50-70대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마땅히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작된 블루스카이에 동참한 10여 명의 여성들은 모두 직장일 등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일주일에 두 번씩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복음 전파'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쁜 일인데, 아름답고 멋진 전통무용도 배우고, 격려해 주는 친구도 생기니 '일석삼조'이기 때문.

비단 먼 곳의 선교만이 아니라 봉사하고 싶어서 동참해,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알고 교회에 다니게 되는 '전도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사역이다.

조만간 이전하게 될 스머나 지역 새 성전은 현 성전에 비해 넉넉한 공간이 있는 만큼, 현 팀원들뿐 아니라 선교를 목적으로 전통무용과 부채춤, 난타 등을 배우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활짝 열 예정이다.

블루스카이 공연 프로그램은 난타, 부채춤, 수화 등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진도북춤, 전통악기 연주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팀원들 중 특정 분야에 달란트가 있으면 팀원들을 가르쳐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거나, 한국에서 배워올 여건이 되면 배워서 나누기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곳에서 두세 번 요청이 있을 경우라도 얼마든지 다양한 구성을 선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한 팀원은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언제든 당장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섬기고 싶다"며 "공연을 보시며 기뻐하시는 여러분들을 볼 때마다 감사하고, 찬양하면 우시는 분들이 발걸음을 붙든다"고 전했다.

또 "노인아파트 같은 경우 주말에 가족들도 찾아 오지 않는 외로운 분들이 많이들 기뻐하시고, 가끔 기도 요청도 하셔서 함께 기도해 드린다"며 "말은 다 통하지 않더라도 깊은 성령의 역사를 함께 느낀다"고 했다.

블루스카이가 이렇게 마음껏 날갯짓을 할 수 있는 것은, 교회의 이해와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한인교회 성도들 모두 라티노 사역으로 봉사가 생활화된 데다, 장로들이 가장 발벗고 나서 필드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도로 모든 걸 이끌어갑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과 순서를 외우는 게 쉽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가정을 평안하게 해주시고, 자녀들과 사업을 축복하시고, 건강도 주시니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내달 스머나 지역으로 이전할 크리스탈한인교회는 12월 16-18일 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박상민 목사와 김윤희 사모를 초청해 이웃초청잔치를 진행하며, 18일 입당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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