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도 목사 “기도의 눈물이 차야, 성도가 찬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16 기도사역 콘퍼런스,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개최

▲정필도 원로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필도 원로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16 기도사역 콘퍼런스가 21일 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 은혜홀에서 개최됐다.

수영로교회는 교회 설립과 성장의 원동력인 '기도'의 노하우를 많은 교회들과 나누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도사역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1천 5백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해 기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제로 금요철야기도회에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시간 강연한 정필도 목사는 자신의 체험을 섞어가며 '기도'의 삶과 그에 따른 능력을 풀어놓았다.

정필도 목사는 "저는 신학교에서부터 '충분히' 기도하고 성경 읽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고, 그 뒤에 공부하기로 했다"며 "51년간 목회하면서도, 하면 할수록 기도 시간을 늘렸다. 목회해 보니, 제가 사람을 찾아가서 만나고 설득하는 것보다 '주님께서 대신 심방해 주시고 만나 주시고 전도해 달라'고 기도하는 게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그렇게 기도했더니 제가 하는 것보다 완벽했고, 실수가 없었으며, 두고 두고 간증거리가 될 만큼 기가 막히게 모두 해 주셨다"며 "우리 교회 수많은 성도들의 그 많은 문제들을 제가 다 어떻게 하겠는가. 그저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오전 10시까지는 무조건 기도 시간으로 정해놓고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신앙생활 자체가 성령의 은헤가 아니면 바르게 할 수 없고, 목회도 성령이 함께하지 아니하시면 아무래 애써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라 성령이 주체가 되셔야 함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며 "요즘은 세계를 다니면서 말씀을 전하는데, 하루종일 강의하려면 잠을 푹 자야 하지만 새벽 2시면 잠이 깬다. 그때부터 무릎 꿇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그날 강의할 내용을 알려주신다. 그러니 강의하면서도 너무 흥분되고 행복하다"고 했다.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필도 목사는 "신앙생활은 말씀대로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사는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안될 때가 많다"며 "육신을 갖고 있는 한 욕심을 따라 살게 돼 있는데, 그러다 보면 믿음에서 벗어난 삶을 살게 된다. 무엇을 하든지 항상 믿음을 좇아 해야 하듯,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걸 다 갖춰도 믿음을 갖추지 못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믿음의 삶이란 무엇을 하든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믿음으로 기도하면 다 이뤄주겠다고 하셨다"며 "믿음을 따라 기도하지 않는 것은 욕심을 따르는 것이고, 결국 죄를 향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응답받지 못한 기도를 거의 찾기 힘들다. 얼마나 빨리 이루어졌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며 "하루 3번 이상 기도하는 삶을 살아 보시라. 간증거리가 얼마나 많아지는지 모른다. 저는 먹을 것도 없는 집에 살면서 이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셨다"고 고백했다. 또 "기도의 눈물이 차야, 성도가 찬다"며 "그대로 믿고 그대로 실천하니, 수영로교회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세워졌다"고 했다.

정필도 목사는 "교회가 부흥하니 '내가 설교를 잘 하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교만이 들어온 것이다. 그랬더니 어느 날 수요예배에 사람이 거의 오지 않았다. 집에 갈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럴 때는 응답받을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 다른 일 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며 "기도하다 보니 주님께서 '니가 해? 내가 하지'라고 하시더라. 교회를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그때부터 '주님이 당회장이십니다. 저는 교육전도사 같은 마음으로 충성할 테니 주님께서 책임져 주세요' 라고 기도하고 목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날 정필도 목사의 강의에는 특별초청된 농어촌 목회자들 400여 명도 참석했다. ⓒ이대웅 기자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날 정필도 목사의 강의에는 특별초청된 농어촌 목회자들 400여 명도 참석했다. ⓒ이대웅 기자

이후에는 '성공적인 기도'에 대해 6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엡 6:18)'. 그는 "성령 안에서 성령과 함께 기도한다면 그 기도생활이 너무 꿀맛 같다. 좋아서 하게 된다"며 "기도 시간에 부담을 갖지 말고, 짧든지 길든지 성령의 은혜 가운데 기도생활이 이뤄진다면 성공적"이라고 했다.

둘째로는 욕심을 따라 하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라(요일 5:14)'이다. 이러한 기도는 응답을 넘어선 축복이다. 셋째로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서 기도하라(잠 28:9)'이다. 그는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서 욕심을 따라 기도하는 일은 주님께서 가증히 여기신다"며 "순종하려거든 사울처럼 적당히 하지 말고, 온전히, 끝까지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넷째로 '응답받을 때까지 끈기 있게 기도하라(눅 18:1-8)'이다. 이에 대해 "수영로터리를 한 바퀴 돌면서 '이 자리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10년만에 응답받았다"며 "응답받지 못했다면 지금도 돌고 있었을 것이다. 10년을 돌았더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주겠다'고 하셔서, 그 뒤로 '감당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의 축복은 언제나 쓰고도 남는 게 있다"며 "10배, 100배 주셨고, 우리 교회는 40년간 그 축복을 받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두 가지는 '특별히 중요한 일에는 금식하면서 기도하되, 성결함을 유지하라', '입을 다물고 기도만 하라'이다. 그는 "그릇이 깨끗하면 귀하게 쓰신다고 하셨다"며 "문제가 있을 때 자꾸 말하면 안 된다. 말할수록 믿음이 약해진다. 오직 성령께서 해결해 주셔야 한다. 여리고성을 돌 때, 입을 다물고 돌라고 하지 않으셨나. 부부 간에도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기도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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