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섭리 아는 아이들, 고통 이겨내고 스트레스 빨리 벗어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잘 풀리는 자녀의 비밀> 저자 ‘대치동 영어강사’ 유 하워드 강조

▲저자 유 하워드 씨가 자신의 책을 들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저자 유 하워드 씨가 자신의 책을 들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잘 풀리는 자녀의 비밀(생명의말씀사)> 저자 유 하워드 초청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 토즈에서 개최됐다.

유 하워드 씨는 현재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3대 최고 영어학원 중 한 곳에서 10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진학상담과 강사훈련을 지도하는 교수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10년 이상 아이들을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자녀의 서른 살 이후 계속될 삶을 생각한다면, 조기교육이나 학교 성적보다는 '하나님과의 영적 소통, 부모와의 감정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소통 능력이 높은 아이들이 인생의 거친 풍파를 맞고도 회복탄력성이 높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의 슬로건도 '조기 교육보다 조기 감통(感通·감정 소통)'이다.

책 제목인 '잘 풀리는'에 대해선 "물론 세속적인 성공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며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 중 자라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들이 30대 후반에 이르렀는데, 지금 행복한 아이들의 특징을 꼽아봤더니 4가지 정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첫째는 '원판 보존의 원리'. 각 사람이 가진 달란트와 재능, 지음받은 역량이 있는데, 부모가 욕심을 앞세워 다른 길을 강요하면, 원판에 균열이 가더라는 것. 저자는 "대중적 유행이나 재정적 욕심에 휩쓸려 교육을 시키기보다, '내 아이가 정말 어떤지 알아가고 재능이 무엇이고 하나님께서 어떠한 사명을 주셨는가'부터 풀어가는 것이 30대 때부터의 행복을 좌우하더라"고 말했다.

둘째는 '소통에 강하다'. 저자는 책에서 '하통·부통'을 언급하는데, 하통은 '하나님과의 소통', 부통은 '부모와의 소통'을 각각 이른다. 그는 "대치동에서는 빠를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아이들이 부모와 대화하기 힘들다"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부모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밀어붙이기 때문에 강요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특히 '하통'에 대해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중요한 내용"이라며 "인생이 보이는 전부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깨달은 아이들은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나 스트레스에서 탈출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셋째는 '사공 균형의 원리', 즉 사교육과 공교육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교육을 뿌리채 뽑아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학원을 5-6곳이나 다니는 건 좀 아니지 않을까"라며 "부모가 걱정하는 것처럼 공교육 현장도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에, 사교육과 공교육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한 차례 언급했던 '감통'이다. 이에 대해 "30대에 행복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고 그 공감된 감정에 반응하는 기술이 탁월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라며 "그게 어느 정도냐 하면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도 분명히 감정이 있는 존재이므로, 부모는 그 모든 아이들의 감정에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아이도 시험을 망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아이와의 '감정 소통'이란 그 50점 맞은 아이가 느끼는 좌절과 어려움에 일단 공감을 해 주되, '그래도 50점은 안 돼'라고 선을 그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하워드(유홍설) 씨는 20대에 신학을 전공하고 美 남가주사랑의교회 청소년부에서 사역했던 목회자 출신이다. 그런 그가 대치동에 온 이유는, "청소년 사역할 때 항상 부딪쳤던 것이 '당신은 한국의 사교육 현장이 얼마나 난공불락 같은지 모른다'는 말" 때문이었다. 청소년 사역은 사교육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말에 그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는 "10년간 보고 느낀 것은, '성경의 원리는 여기서도 통한다'는 것이었다. 치열한 입시 환경과 관계없이, 아이들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진실하게 복음을 전하면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이의 처음과 끝을 책임져 주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라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되,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퀴어신학 이단 규정, 감리교 회복 단초… NCCK·WCC 탈퇴 보류는 안타까워”

행정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 지적 녹색·여성 신학 주창 실체 드러내 예문집 등 통한 사상 설파 막아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위원회)가 지난 10월 30-31일 교단 제36회 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7…

남경필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와 함께한 남경필 집사 “마약 중독, 사랑이 답이다”

11월 6일 다니엘기도회 간증에서 남경필 집사는 아들의 마약 중독 문제와 가족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마약 중독 문제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남 집사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 이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도회

美 기독교 지도자들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위해 기도하자”

11월 6일 새벽(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를 지지해 온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회(SBC)의 총회장이자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코리그로브침례교회의 담임인 클린트 프레슬리(Clint Pressley)…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탈북민 정유나 자매의 간증과 북한 MZ세대

북한 사람들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념이나 정치적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과 빛 통해서만 가능 대한민국이 헬조선? 북한은 ‘헬’ 北 MZ세대 한국 드라마 보면서 탈북 꿈꾸는 현상, 北 체제 붕괴 시사 동시에 자유 대한 향한 갈망 남북한 통합의 중요한 다리…

순교자의소리, 중보기도

中 경찰, 교회 세례식 급습해 고령 신자들까지 체포

중국의 존 차오(John Cao) 목사가 지난 10월 15일 원난성 전슝현에서 사역하는 창 하오(Chang Hao) 전도사를 방문해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푼 후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와 그 중국 사역 파트너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창 하오 전도사가 …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