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조직 확정했으나 ‘촉박한 시간’ ‘내부 불만’ 등 걸림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교회 연합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16일 아침 여의도 CCMM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30일까지 통합을 완성하기로 했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추진위는 이날 △모든 결정은 다수결로 하고, 결정된 사항에 모두가 따른다 △교단 대표는 교단에서 파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016년 11월 30일까지 연합해야 한다 등을 결의했다.
또 최근 9명으로 하기로 했던 추진위원의 수를, 한교연 측 1명을 더해 10명으로 늘렸다. 지난 8월 추진위 발족 당시엔 7명이었지만 최근 "군소교단도 참여하게 하자"는 뜻에 따라 한기총과 한교연에서 각각 1명씩 더 받기로 했었다. 그러다 한교연 측 1명을 더 늘려 최종 10명으로 확정한 것.
추가되는 위원은 한기총 소속 엄정묵 목사(예장 개혁총연), 한교연 소속 김요셉(예장 대신)·한영훈(예장 한영) 목사다.
이로써 추진위는 이들과 김선규(예장 합동 총회장)·채영남(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이종승(예장 대신 총회장)·여성삼(기성 총회장)·전용재(기감 전 감독회장)·최성규(기하성 증경총회장)·유관재(기침 총회장) 목사로 조직을 확정했다.
추진위원장은 이종승 목사가, 나머지는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총무는 이경욱(예장 대신 총무)·엄진용(기하성 총무) 목사, 서기는 김창수(예장 합동 총무)·조원회(기침 총무) 목사다.
남은 2주만에 가능할까?
이처럼 조직을 완비하고 '11월 30일'이라는 일종의 '데드라인'까지 정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 논의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는 하나 추진위가 이제 조직된 상황에서 약 2주만에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추진위 스스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직 구성을 마쳤으니)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추진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 위원은 "조직을 갖춘 뒤 위원들끼리 상호 논의해야 할 것들이, 이미 안건으로 올라와 있었다"며 절차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이날 결정한 '교단 대표는 교단에서 파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지난 8월 추진위 발족 당시 선언문에 따르면 추진위는 한교연에서 3인, 한기총에서 2인, 예장 합동과 기감에서 각 1인의 위원을 파송하기로 했다는 것 때문이다.
한편, 앞서 추진위는 △추진위가 (통합된 기구의) 규칙과 조직을 논의하고, 가입을 심의한다 △한기총과 한교연 직원은 통합 후에도 그대로 승계한다 등의 방침을 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