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책임자가 잘못해도 동일한 법적 제재 받는 나라”
홍정길 목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가 최선"이라고 공개 요구했다.
홍 목사는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서한에서 "이 나라를 농단하고 당신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운 모든 사악한 세력들과 함께 무너지시라"며 "이것이 대통령께서 짧은 시간에 실수를 회복하실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삼손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의 영웅이었던 그가 여인의 유혹에 넘어져 한 순간 큰 범죄를 행했고, 그 일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셨던 엄청난 힘을 빼앗아 가셨다"며 "결국 삼손은 원수들에게 붙잡혀 눈을 뽑히고 감옥에 갇혀 연자 맷돌을 짐승처럼 돌려야 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홍 목사는 "치욕의 삶을 살던 어느 날 블레셋의 축제일을 맞았고, 경기장 주춧돌 위에 세워진 큰 기둥의 쇠사슬에 묶인 삼손은 마지막으로 있는 힘을 다해 힘껏 밀었다"며 "그러자 그 큰 경기장은 무너졌고 왕을 비롯한 경기장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고 했다. '무너지시라'는 말은 삼손의 마지막을 빗댄 표현으로 보인다.
홍정길 목사는 "최고 책임자가 잘못했을 적에도 동일한 법적 제재를 받는 나라, 그것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라며 "안심하고 하야하셔도 된다"고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님의 하야는 국가를 위한 최선의 헌신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의 발전의 기초가 될 것을 믿는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