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택 목사 설교] 구원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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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에베소서 2:8~10

이 세상 사람은 성경의 중심 화두인 구원이라는 단어조차를 몰라도 지장 없이 살 수 있다. 그러나 실로 죽음을 전제로 매일을 살고 있는 인간은 죽음을 이기는 이 구원이라는 말을 매일의 화두로 삼아야 마땅하다 하겠다.

구원을 말하려면 은혜를 같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구원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이기 때문에 구원과 은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두면을 살린 '구원의 은혜(grace of salvation)'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이 구원의 은혜는 '죄인의 참상'과 '믿는 자의 위치'와의 차이를 결정짓는다. 그러므로 구원의 은혜를 받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주시는 예수님은 우리의 이름을 반복하여 부르며 스스로 나아오기를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신다. 지금도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사울아, 사울아!' 하셨던 음성이 우리 각자를 부르고 계신다. 그리고 부르신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계속 성장하여 성화되기를 바라며 말씀에 따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벧전1:16) 놀라운 구원을 이루라고(빌2:12)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일어나는 구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진리를 네 가지로 상고해보고자 한다.

Ⅰ. 구원의 본질(The nature of salvation)

본문 10절은 구원의 본질을 두 가지로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묘사는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것'의 영어 원어는 'God's workmanship(NIV)'으로 하나님의 작품이란 의미로서 그리스 원어에 따르면 걸작품(masterpiece)으로도 번역할 수 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전능하신 능력으로 창조하신 걸작품인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역사(work)로 인하여 구원이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이미 내포하고 있다. 지금의 용어로 풀이해보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와 사람의 hardware도 대단한 masterpiece이지만 태초에 사람에게 두신 뜻과 계획으로 구원하신 믿는 자를 새 창조물로 성장하게 하는 software가 하나님의 최대의 masterpiece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19:1에서 "우리가 보는 어디든지 하나님의 손의 역사하심을 본다."고 시편기자는 노래한다.

두 번째 묘사는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창조(create)'는 무에서 유를 있게 하는 하나님에게만 쓸 수 있는 단어이다. 따라서 구원은 우리가 있는 것에서 발전시키거나 조작하거나 진화에서 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질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영적 변화이다. 고후 5:17의 말씀 같이 옛 것은 지나가고 예수님 안에 있는 믿는 자는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이 된 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은 지금도 구원과 그 구원을 성취시키는 성장의 창조적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Ⅱ. 구원의 목적

10절은 "예수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우리가 masterpiece로 창조되었다"고 말씀한다. 즉 세상을 걸어가는 삶에서 선한 일을 하도록 우리를 놀라운 창조물로 만드신 것이다. 이 말씀에 내포된 중요한 의미의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지 않으면 비록 우리가 하나님의 masterpiece일지라도 그의 뜻과 계획이 실제적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며 구원과 그에 따른 성장과 진보는 예수를 믿는 자에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선한 일들'의 의미는 일반적 선행의 뜻을 넘어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과 삶에 두신 창조목적과 계획을 위한 일이다. 즉 요 14:12의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라는 말씀같이 예수님이 하신 일과 같은 일을 믿는 자가 하는 것이 선한 일들이다. 이는 우리가 하도록 예비하신 영원한 계획과 관계되는 일들이며 하늘에 기록된다(눅 10:20). 그러므로 약 2:14에서 야고보 사도는 믿음은 행함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말씀하며 이러한 선한 일에 구원의 실체가 있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씀드리면 구원에는 목적과 그 목적을 행함의 두 겹이 있다.

Ⅲ. 구원의 근원

본문 엡 2:8은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고 하여 하나님이 구원을 먼저 시작하셨고 또한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구원을 완성시키심을 깨닫게 한다. 빌 2:13의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라는 말씀이 이를 증거 한다. 그러므로 '은혜'란 하나님이 그의 뜻을 행하려는 갈망과 능력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바울은 고후 15:10에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다"고 고백했다.  

Ⅳ. 구원의 조건(condition)

본문 8절의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다" 는 말씀은 구원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혹은 믿음을 통하여 얻었다고 구원의 조건(condition)을 제시한다. 따라서 믿음은 수단이고 수단인 믿음으로 구원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님께 들은 바를 신뢰하여 받아들이고 이 말씀의 뜻에 자신과 삶을 맡기는 헌신이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믿음이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며 손이다.

구원의 계획과 목적이 은혜로 담겨 있는 하나님의 최고의 걸작품(masterpiece)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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