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결혼과 독신, 모두 하나님의 선물”

박소라 기자  psr@chtoday.co.kr   |  

가슴 한편에 결혼에 대한 갈망이 자리 잡고 있지만, 싱글라이프를 놓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자유나 종교 등의 이유로 ‘나홀로족’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기독교인 중에서도 종종 성전된 몸을 깨끗하게 지키고자, 혹은 신앙심이 깊은 배우자를 기다리다가 지쳐 혼자 사는 삶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독신주의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러나 "결혼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복음주의 설교자 존 파이퍼(John Piper)는 자신이 설립한 웹진 '하나님을 향한 갈망(DesiringGod)'을 통해 "결혼과 독신은 둘 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파이퍼는 저자 엘리자베스 엘리엇(Elisabeth Elliot)의 '사랑에 대한 탐색(Quest for Love)'라는 책을 읽은 소감을 전하며 "첫 장 제목인 '결혼은 옳은 것인가, 하면 좋은 선물인 것인가'라는 물음은 인생에 변화를 불러왔다. 결혼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는 생각이 산산조각 났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독신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독신을 문제로 봐선 안 되고, 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안 된다. 지혜와 사랑의 하나님은 독신과 결혼을 선물로 주신 것"이라고 적혀있다. 이에 존 파이퍼는 고린도전서 7장 7절을 언급했다. 이 구절에는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라고 돼 있다.

존 파이퍼는 결혼을 갈망하지만, 독신의 길을 택한 이들을 위해 '실용적 관점'을 제시했다.

독신만이 가지는 특권을 누려야 한다. 기혼자는 배우자와 하나님을 동시에 기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반면, 미혼자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고린도전서 7장 32~34절은 "너희가 염려 없기를 원하노라 장가가지 않은 자는 주의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주를 기쁘시게 할까 하되 장가 간 자는 세상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아내를 기쁘게 할까 하여 마음이 갈라지며 시집가지 않은 자와 처녀는 주의 일을 염려하여 몸과 영을 다 거룩하게 하려 하되 시집간 자는 세상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남편을 기쁘게 할까 하느니라"라고 적혀 있다.

미혼의 경우, 본인의 일정에 맞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사역을 위해 여행을 떠나거나 종교 서적을 통해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히 쌓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하나님이 결혼을 계획하셨다면, 어떻게든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될 것을 믿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예비한 짝꿍을 만나게 도울 것이다.

존 파이퍼는 "내 친구는 아프리카로 선교를 나가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세수도 못 하고 화장도 못 했지만, 친구에게 사랑에 빠진 남자가 1년 뒤 선교를 마치고 돌아와 사랑을 고백해 지금의 남편이 된 것"이라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성취의 예를 들었다.

연애와 결혼은 육체적인 사랑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지 않는다. 빌립보서 4장 19절에는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라고 돼 있다.

존 파이퍼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과 경건의 삶은 육체적인 쾌락보다 더 깊은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돼야 하는 것은 예수님 안에서 완전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존 파이퍼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나은 사랑을 베풀 자는 없다"고 말했다.

예수님의 피로 우리의 죄는 씻겨지고, 우리는 자유한 몸이 됐다. 결혼 여부를 떠나 하나님이 부르셨다면, 이 행복을 맛봐야 한다. 이 부르심은 힘듦이 뒤따를 수 있지만, 귀한 은혜의 선물임을 기억해야 한다.

존 파이퍼는 "행복은 소울메이트를 찾는 것이 아니라,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족감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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