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의 진짜 위기는 인구 감소 아닌 신앙의 저하”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박연훈 목사, 최근 세미나 통해 현실 진단하고 구체적 전략 제시

▲지난 12알 남서울비전교회에서 열린 ‘아동부 부흥세미나’에서 열강하고 있는 박연훈 목사 ⓒ김진영 기자

▲지난 12알 남서울비전교회에서 열린 ‘아동부 부흥세미나’에서 열강하고 있는 박연훈 목사 ⓒ김진영 기자

"교회마다 다음세대를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교회학교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몰라 우왕좌왕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죠. 특히 아이들을 전도하겠다고 간식과 선물 등 소위 '물량공세'를 펼치기도 하는데, 잠깐은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그것만으론 영혼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린이들 역시 어른과 똑같은 영혼으로, 하나님을 찾고 그 분께 예배하고자 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그런 아이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죠."

교회학교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지난 2년 동안 하루 적게는 100명, 많게는 300명까지 '학교 앞 전도'로 아이들을 만난, 교회학교성장연구소 소장 박연훈 목사가 지난 12월 5일과 12일 두 차례 가진 세미나에서 힘주어 말한 내용이다.

박 목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교회가 과연 어떤 전략을 짜야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강의했다. 특히 기존 '학년제' 교회학교 운영에서 벗어난 '무학년제'의 도입과 그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공개하면서, 한국교회에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박 목사는 "지난 2년 동안 교회학교 어린이부서의 현장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위기 가운데 무엇이 진정한 문제인지를 보여주셨다"며 "교회학교 50% 시대를 향한 해법을 보여주신 것이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 2년 간 광주 새희망교회에서 '학년제'를 '무학년제'로 개편하는 지혜를 얻었고 '학교 앞 전도'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어 순천주성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축제적인 예배'의 가능성을 체험했고, 교사 교육과 새로 온 어린이의 정착 등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했다. 박 목사는 "그야말로 하나님은 현장에서 어마어마한 교회학교 부흥의 원리와 지혜를 쏟아 부어주셨다"고 했다.

박 목사가 생각하는 교회학교 부흥의 핵심은 다름 아닌 교회의 정체성 확립이다. 교회의 사명이 무엇이며,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선 결코 다음세대를 부흥시킬 수 없다고 박 목사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그런 정체성이 확립돼야 그 위에서 구체적인 전략들을 수립할 수 있다고 박 목사는 조언한다.

그는 "병원의 가장 큰 목적이 환자 치료이듯 교회가 양보할 수 없는 우선적 사명 역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하셨던 일은 마태복음 9장 35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파하시고,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신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사명도 그러한 예수님의 지상사역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교회학교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 목사는 특히 "지금 교회학교의 진짜 위기는 단순히 인구가 감소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어린이들의 신앙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에 있다"며 "구원에 대한 확신도 없고, 기도도 할 줄 모르고, 예배 하나 바로 드리지 못하는..., 그래서 언젠가 교회를 떠날지도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그저 숫자가 많다고 해서 그것을 교회학교의 부흥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여전히 모든 교회들이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복음 전파와 행동으로 나타나는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부름받고 있다"며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도 바로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목사는 오는 18일부터 남서울비전교회 교육그룹팀 목사로 청빙돼 기존 학년제를 무학년제로 새롭게 구축한다. 또 교사모집, 교사대학 운영, 학교 앞 전도, 어린이 영성 훈련, 성경암송, 1인 1사역, 1인 1년 내 2명 전도 실천 등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돋보기 메모 관찰 성찰 내면 탐정 탐구 찾기 노트

‘성찰’, 숨은 죄 발견하는 내시경

눈 열어 하나님 자세히 바라보자 하나님 알아야 나 자신 알게 돼 성찰, 자신을 반석 위 세우는 것 자기 문제에 매우 민감한 사람 눈 가늘게 뜨고 자기 안 살펴야 숨어있는 죄 발견해, 제…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헌재, 낙태법 개정 침묵하면서 재판관 임명만 압박?”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연대를 중심으로 바른교육교수연합,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1인 가구

“교회에서 ‘싱글’ 대할 때, 해선 안 될 말이나 행동은…”

2023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1인 가구는 무려 782만 9,035곳. 전체 가구 2,207만의 35.5%로 열 집 중 네 집이 ‘나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2024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상으로는 지난 3월 이미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2050년에는 전체의 40%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림택권

“오늘도 역사하시는 ‘섭리의 하나님’까지 믿어야”

“두 개의 평행선으로 이뤄진 기찻길이어야만 기차가 굴러갈 수 있듯, 우리네 인생도 형통함과 곤고함이라는 평행선 위를 달리는 기차와 같지 않을까 한다. 우리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저 좋은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이 우리에…

조혜련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이야기로 쉽게 전하는 성경

생동감 있고 자세한 그림 1천 장 함께해 성경 스토리 쉽게 설명 재미 함께, 신학교수 감수 거쳐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이야기 조혜련 | 오제이엔터스컴 | 614쪽 | 55,000원 CGN 에서 성경 강의를 할 정도로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성경…

열방빛선교회 촤광 선교사

“수령 위해 ‘총폭탄’ 되겠다던 탈북민들, 말씀 무장한 주의 군사로”

“수령님을 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던 북한 형제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거듭나면서, 지금부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위해 남은 생명을 드리겠다고 고백하더라”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선교사는 지난 25년간 북한 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

북한인권재단 출범 정책 세미나

“인권 말하면서 北 인권 외면하는 민주당, ‘종북’ 비판 못 피해”

재단 설립, 민주당 때문에 8년째 표류 중 정치적 논쟁 대상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 정부·여당·전문가·활동가들 역량 결집해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주최한 ‘8년의 침묵, 북한인권재단의 미래는’ 정책 세미나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