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2016년 가정사역 10대 뉴스’ 발표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에서 '2016년 가정사역 10대 뉴스'를 22일 선정·발표했다.
'2016년 가정사역 10대뉴스'는 지난 11월 15~16일 한국가정자원개발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가정사역 Summit'에서 가정관련 사회적 이슈와 통계, 미래전망 등을 평가·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선정된 가정사역 10대 뉴스는 ①혼밥족 증가 ②웰다잉법 통과 ③가정과 상담사역, 국내외 선교 제치고 교회 내 사역 최우선 순위로 ④싱글남녀 행복지수, 10년 만에 기혼자 앞질러 ⑤금수저·흙수저 논란 이어져 ⑥화병 환자 100만 시대 ⑦혐오의 사회문제 ⑧가계부채 증가 ⑨알파고의 등장 ⑩종교개혁 500주년과 가정의 재발견 등이다. 다음은 그 구체적 내용.
하이패밀리 선정 2016년 가정사역 10대 뉴스
1. '혼밥족'의 증가
나홀로 밥을 먹는 인구, '혼밥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로 전 가구의 4분의 1정도이다. 2000년 초반 200만 가구였던 1인 가구는 현재 506만을 넘어, 15년 만에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혼밥족' 증가는 가족 가치의 상실과 심리적 외로움의 아이콘이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도 '혼밥족'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가족을 나타내는 전통적 용어가 식구(食口)였던 것은 의미심장하다.
2. '웰다잉(well-dying)법의 통과
정확한 법안의 이름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안'이다. 사망에 임박한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 중단 결정이 제도화된 것이다. 통과된 법안은 1년 반 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부터 시행된다.
이와 관련해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건보공단)이 나서 실시한 죽음교육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패밀리 '웰리이빙 세미나', 각당복지재단의 '호스피스 교육'에 관심과 참여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 가정과 상담사역 국내외 선교를 제치고 교회 내 사역의 최우선 순위로 떠오르다
올해 6월, 하이패밀리가 실시한 '한국교회 가정사역 실태조사' 결과, 교회 내 여러 사역과 비교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역으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53%)가 '가정·상담 사역'이라고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목양사역(22%), 국내·해외선교(9%) 순이었다.
각 교회에서 이제 국내·해외 선교보다 가정·상담 사역이 더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우선순위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이제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숙을 통해 '건강한 가정, 행복한 성도, 성숙한 교회'를 지향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4. 싱글남녀 행복지수, 10년 만에 처음 기혼자를 앞지르다
지난 달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결혼 유무에 따른 행복지수 변화'에 의하면, 싱글 남성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7.11로, 기혼 남성(6.98)보다 0.13 높았다. 독신녀 행복지수도 7.08로 기혼 여성(6.69)보다 0.12 높았다. 특히 고소득 워킹맘의 행복지수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남녀의 행복지수는 결혼생활의 행복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5년간 실시해 온 하이패밀리의 부부세미나 '행가래', 마음치유학교 '러빙유' 등은 기혼남녀의 행복지수증진에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 금수저, 흙수저 논란 계속 이어져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따르면, 세대 내 계층 상향이동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응답자가 62.2%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6명이 과거보다 계층 이동이 어려워져, '계천에서 용(龍) 못 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20년 전만 해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응답이 60.1%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 불거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건 등이 보도되면서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절망도 극에 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탓 증후군'과 부모 세대에 대한 원망, 자식에 대한 실망 등으로 갈등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
6. 화병으로 진료 받는 환자 100만 명
화를 잘 참지 못하고 쉽게 폭발시키는 것은, 단순히 성격 문제가 아닌 병(炳)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화병으로 진료 받는 환자가 10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불리는 '간헐성 폭발장애'는 가족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분노는 몸으로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에, 호흡 조절이나 근감각훈련, 중심의 힘 기르기 같은 심체심리기법 등의 구체적 대안이 교회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때가 됐다.
7. '혐오'의 사회문제
2016년은 '혐오'의 문화가 사회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표심을 얻기 위한 이민자, 약자, 종교에 대한 혐오 발언들이 거침 없이 쏟아냈다. 그의 발언은 시민사회에 공분을 샀지만, 결국 대선에서 그는 승리했다. 우리 사회의 밑바닥에 깔려 있었던 '혐오'의 정서가 표심으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과 이슬람, 동성애 혐오의 문제가 여러 차례 사회 이슈로 등장했다. 특히 서울 강남역 지하철 여성 살인사건이,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여성 혐오가 낳은 범죄로 조명되기도 했다.
8. 가계부채 증가
초저금리로 가계부채가 올해 1천 300조에 육박했다. 지난 3년 전에 비해 295조가 늘어난 것이다.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주택 마련에 의한 것으로,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만 보금자리론 2조 5,700억 원이 판매됐다.
현재 가계부채 증가율은 경제 성장률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금리인상이 예견되는 바, 내 집 장만의 꿈이 완성되기도 전에 가계부채로 인한 가족갈등과 해체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9. 알파고의 등장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바둑대결'을 펼쳤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라고 불린 이번 대국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면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최고의 지성(知性)'이라 불리는 이어령 박사(전 문화부 장관)는 한 강연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몸과 지성을 능가한 인간의 영과 숨결, 무엇보다 신앙의 힘을 더욱 높이 드러나게 할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발전이 가속화되더라도 가정의 근간을 흔들지는 못하며, 도리어 가족친화적 가치가 강조될 것으로 진단됐다.
10. 종교개혁 500주년과 가정의 재발견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펼쳐진 신학 세미나와 각종 심포지움에서 '종교개혁은 가정의 재발견'이라는 주제가 조명받고 있다. 이전에는 종교개혁하면 '이신칭의(以信稱義)'의 교리만 주목받아 왔었다.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이 모두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뤘다는 사실과, 제네바 컨시스토리 안건의 60%가 가정에 관한 것들이었고, 설교의 상당 부분이 가정의 가치와 아내의 역할, 부부의 성(性) 친밀감의 중요성 등 가정의 문제였다는 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종교개혁자들을 가정사역 1세대로 보는 새로운 시각이 대두되면서, 가정사역의 중요성이 교회 안에서 점차 확대됨과 동시에, 신학논쟁이 아닌 생활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