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난 후 모든 것 버렸다 생각했지만, 지나 보니 다 채워주셨더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캠퍼스 선교에 삶 바친 4명의 공동 서신 <옥중 서신에서 만난 복음>

옥중 서신에서 만난 복음
우남식 외 | 지식과감성 | 444쪽 | 15,000원

20대에 캠퍼스에서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후, 전 세계 캠퍼스를 누비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있는 사역자 4명이 공저한 '복음 이야기'가 발간됐다.

<옥중 서신에서 만난 복음(The Gospel found in the Captivity Epistles)>은 수십 년간 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성경 한 권만 들고 예수 그리스도를 힘써 전했던 내용들을 책으로 엮었다. 옥중 서신 4권을 한 명씩 집필했으며, 각 권마다 서론과 본문 설명, 그리고 복습을 위한 문제 순으로 구성돼 있다.

에베소서는 25년간 고려대 캠퍼스에서 25년간 사역했던 김경동 목사(선한목자교회), 골로새서는 냉전 후 첫 유학생으로 러시아에 들어간 황돈연 목사(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학교 고장), 빌레몬서는 26년간 루마니아를 섬기고 있는 김천석 목사(루마니아 아가페교회), 빌립보서는 40년 넘게 국내외 캠퍼스를 발로 뛰고 있는 우남식 목사(인천 대학마을교회)가 각각 맡았다.

에베소서에서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과 교회론, 그리고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웅장한 계획을 배울 수 있다. 김경동 목사는 "우리의 신앙생활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안다'는 것은 다만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알아가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예수님을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는 소원이 있을 때 신앙은 자라게 되고, 그로 인해 신앙생활은 늘 기쁨에 넘치게 된다"고 전한다.

에베소서가 교회론이라면, 골로새서는 기독론이다.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구원이 없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구원이 있음을 확증하고 변증한다. 황돈연 목사는 "우리에게는 넓게는 러시아 땅에, 좁게는 연해주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원하는 기도제목이 있는데, 어떻게 이를 이룰 수 있겠느냐"며 "충성스러운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어, 모든 믿는 자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능력이 있는 복음을 전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목회서신이자 바울의 개인적인 사신(私信)인 빌레몬서는 짧지만 바울 서신의 근간을 이루는 '구속의 원리'가 담겨져 있다. 김천석 목사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돈이 재산'이라고 말하지만, 성도들에게 최대의 자산은 '사랑과 믿음'"이라며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진수는 화해와 용서, 사랑과 겸손이다. 교만은 석양처럼 그 빛을 상실하지만, 겸손은 떠오르는 태양처럼 그 빛을 발하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성도들이 좋아하고 위로를 얻는 빌립보서는 공적이고 교리적인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와 달리 개인적이고 윤리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성육신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우남식 목사는 빌립보서 강해에서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갈등을 겪고 나눠지면 성도들이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는데,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며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분리와 분립은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역사처럼 분리는 상처로 나타나지만, 바나바와 바울의 그것처럼 분립은 덕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우남식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우남식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우 목사는 "사람은 생긴 모양이 각기 다르듯 생각이 다르고 결이 달라 의견이 충돌될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면 마음을 합할 수 있다"며 "우리가 복음의 기초 위에 주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기도할 때, 폭발적인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3명을 복음의 길로 이끌었던 '노장(老將)' 우남식 목사는 "우리는 주님을 만난 후 '성서한국과 세계선교'의 비전에 심취해 모든 것을 접은 채 오직 성경 한 권만을 들고 캠퍼스에서 한 세대를 보냈다"며 "젊은 날 주님을 만난 후에 모든 것을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채워주셨다"고 전했다.

우 목사는 "책을 펴내면서, 한 마디로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고백하게 된다"며 "그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한 사모님들과, 가난한 대학선교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남모르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잘 자란 자녀들, 그간 뒤에서 기도해 준 가족들과 기도하고 섬겨준 교회의 모든 기도의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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