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짜 크리스천’이 된 배우 최강희를 만나다(上)
배우 최강희 씨는 출석하는 교회(대학연합교회)에서 '목자'로 불린다. 그가 맡은 소그룹은 현재 '분가(분립)'를 앞둘 정도로 부흥하고 있다. 특히 매 주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오후 8시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드리는 '대학로 예배'를 통해, 인근에서 밤낮 없이 일하는 예술인들을 복음으로 초청하고 있다. 교회를 옮기라는 게 아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출석 교회 예배를 드리지 못한 이들이나 예배를 잠시 쉬고 있던 이들과 함께 예배하는 것이다. 이 외에 누구나 예배에 올 수 있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시작된 대학로 예배를 섬기고 있는 최강희 씨로부터, 교회와 사역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시절 데뷔해서 국민들과 꽤 오랜 시간 함께해 왔기에 '친한 누나나 언니' 같은 느낌의 최강희 씨는 최근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고, 곧 TV와 영화를 통해 우리와 다시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여러 매체에서 간증을 하셨는데, 이후 근황은 어떠셨나요.
"계속 좋아지고 있어요.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땐, 어린아이처럼 기뻤어요. 성경이 너무 좋아 독서실에 가서 읽기도 했어요. 음악이랑 소설도 어두운 분위기를 엄청 좋아했는데, 진리를 알고 나니.... 찬양 이런 거 되게 싫어했거든요(웃음). '교회나 가서 하라'고 하는 식이었는데, 요즘은 찬양과 성경이 너무 좋습니다.
말 그대로 요즘은 찬양에 꽂혔어요. 복음성가라고 하죠? 모음집 5권을 사서 교회 친구들 만나서 부르고 그래요. 인터넷으로 찾으려면 시간 걸리니까. 제가 예전에 인디 가수들을 좋아했는데, 찬양도 소박한 것 좋아해요. 가수 초롬 노래 '내게 있는 향유 옥합' 너무 좋아요. 홍이삭의 '참 아름다워라(하나님의 세계)'도 좋아요. 처음 좋아했던 찬양은 '기름부으심'인데, 제 얘기 같았어요."
-대학로 예배에 대해 듣고 싶어요.
"대학로에서 연극하는 친구들은 주일예배를 드리기가 힘들어요. 연습도 있고 공연도 해야 하니까요. 짬을 내 예배를 드린다 해도, 교제 시간이 없어요. 신앙생활이라는 건 예배와 함께 교제도 해야 좋잖아요. 그러면 연합해서 단단해지고....
그 얘기를 듣고, 가서 예배 드려주자고 했어요.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커피숍 같은 곳을 빌려서 성경 말씀 펴놓고 대화하는 정도? 그러면서 떨어져 있지만 같이 예술 하는 친구들끼리 함께 모여 기도해줄 수도 있고, 그런 걸 꿈꿨어요.
저희도 촬영 있으면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그럴 때면 정죄감도 들고 그러거든요. 주일성수도 하고 밥도 같이 먹어주면서 기도해 주고 응답도 같이 맛보고 하면 조금 더 연합이 되겠다는 생각이 한켠에 있었어요.
다른 한켠에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친구가 있어요. 제가 2013년 10월에 하나님을 만났어요. 그 전부터 친했던 친구인데, 저도 모태신앙이라 전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만 10년 동안 가까이 지내면서 한 번도 전도를 못 했어요. 그러다 제가 하나님 믿게 되니 소원해졌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요새 연극을 하고 있더라고요. 2013년부터 그 친구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는데, 곧바로 '교회 가자, 예수님 믿어' 하기보다는 중보하면서 '내가 널 이만큼 사랑하고, 너 가까이에서 이곳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 하는 걸 전달하고 싶어요. 그렇게 기도를 쌓고 있어요.
텔레파시? '추파를 던진다'고 하잖아요. 하나님 모를 때 썼던 말이에요(웃음). 지금은 '성령님께서 역사하신다'고 하지만.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도,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셨잖아요(창 1:2)? 그 공허 가운데, 빛이 있으라(1:3) 하시니 빛이 있었어요.
저는 이 창세기 1장 1-3절 말씀을 '제 말씀'으로 알고 있어요. 하나님 만나기 전에 우울증 걸리고 술 마시고 담배 피고 이상한 행동들 할 때, 하나님 없이 공허하고 처참했을 그 때도 성령님께서 제 주위를 운행하셨다는 게 지금은 믿어져요. 그 친구에게도 어느 날 '빛이 있으라'고 할 때 복음이 들어갈텐데, 그 근처 공간을 데우면서 기다리고 싶어요."
-대학로 예배를 위해 노방전도하는 사진이 화제가 됐는데요.
"노방전도도 했어요. 대학로 예배에는 새 가족이 매주 항상 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지난 1월 첫 주에만 한 명도 오질 않았지요. 전도는 그냥 하는 거에요. 그런데 이전에 매니저 했던 친구가 우연히 노방전도하는 모습을 보고는 말했어요. '이렇게 전도하는 것보다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전도는 다양하게 해 봤어요. 스케치북에 글을 써서 들고 있는 '스케치북 전도'도 해 봤고, 댄스팀이랑 인디 음악 하는 애들 데려와 버스킹을 하면서 전도도 해 봤어요. 제가 글을 쓰면, 교회에서 일러스트 하는 친구들이 읽고 은혜 받아서 그림을 그려줘요. 그러면 그림 뒤에 글을 쓰고 주소를 적어서 나눠줘요.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그냥 복음을 전하는 게 좋아요. 어떻게 보면 가장 촌스럽고 욕 먹기 가장 좋지만, 거기에 힘이 있어요. 요즘엔 제 이야기를 막 써서 보여주기도 해요. 제가 만난 자유와 평안의 예수님을 글로 써서 보시라고 해요."
-'목양'을 해 보니 어떠신가요.
"지금 평신도 셀리더에요(웃음). 요즘 저를 비롯해 감독님 PD님들 가수들,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등 예술가들이 교회로 몰려들고 있어서 '아트캠프'가 생겼는데, 청년부 리더 같은 '아트 리더'를 맡고 있어요. 저희 교회는 아기자기하면서도 군대처럼 당당해요. 저희 목사님이 예술가적 느낌이 충만하셔서, 예술하는 친구들이 편하게 정착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거듭나서 리더를 하고 있고요.
올해는 '우리는 예배자입니다'라는 주제로 예배드리고 있어요. 4부 오후 2시 예배에는 220명 정도 오세요. 가스펠 찬양을 위주로 하는데, 예배 후에 아예 파티를 해요. 40-50대 분들부터 어린이들까지 춤도 추시고, 창피한 게 없이 매우 자유로워요. 그룹 업타운 리더였던 정현준 씨가 찬양팀 빠라디조(프랑스어로 천국) 리더인데, 구성원들에게 랩과 음악을 가르쳐서 흑인들 찬양하는 것처럼 함께 노래해요.
대학로 예배도 그래요. 대학로에서 생업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우리 교회에 데려오겠다는 목적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산뜻하고 좋아요. '연합'의 의미로 하는 것이니 안심하고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연극배우나 공연 관계자 분들이 많이 오시면, 같이 예술하는 사람들끼리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담당 교역자님이 설교하시는데, 춤을 너무 잘 추세요(웃음). '같이 놀던 사람'이 목사가 된 느낌이라, 우리끼리 예배드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티스트들뿐 아니라 누구나 와도 되는 예배입니다. 저희 스탭만 준비팀, 전도팀, 안내팀, 찬양팀까지 한 50명 있어요."
-하루종일 일정이 빡빡한데, 힘들진 않으세요.
"하얗게 불태워요(웃음). 그런데, 힘들면서 좋아요. 토요일도 바빠요. 저희는 또 토요일 새벽예배가 너무 뜨겁거든요. 그리고 목자 모임도 하고 방마다 모여서 기도하고, 대학로 예배를 위해서도 기도해요."
최강희 씨는 지난해 한 간증 프로그램에서도 "제가 만난 하나님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만난 주님은 자유이십니다"라며 "세상의 어떤 자유보다 자유라고 생각했던 모든 행동들을 해 봤지만, 진짜 자유롭게 하지 못했어요. 찝찝하고, 수습해야 했고, 내가 죽어갔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진짜 자유란 예수님이에요. 진짜 자유를 맛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자유보다 좋은 평안이 2단계입니다. 제가 만난 예수님 여러분도 만나도록 기도할께요"라고 끊임없이 '전도'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