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도지’ 말고 ‘도형상담’으로 전도하자”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세미나 등 각종 활동 통해 그 유용성 알리는 송기청 목사

▲지난 7일 열린 세미나에서 도형상담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송기청 목사 ⓒ김진영 기자

▲지난 7일 열린 세미나에서 도형상담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송기청 목사 ⓒ김진영 기자

"전도를 하기 전 상대방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파악할 수 있다면, 복음을 전하기가 훨씬 더 쉬울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이에게 마음을 보다 쉽게 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도형상담'은 매우 유익한 전도의 도구다. 이를 통해 전도의 접촉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사역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이미 8~9년 전에 '도형상담'에 대해 배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잘 적용하지 못했다. 제대로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 번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다행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이젠 전도하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성격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송기청 목사(도형전도학교 대표, 생명샘교회 담임)의 '도형상담' 세미나가 진행됐던 지난 7일. 당시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며, 도형상담의 필요성과 전도에 있어서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이날 송기청 목사는 여느 때처럼 열정적으로 도형상담의 이론과 실재를, 특유의 유머와 함께 강연했다. 도형상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이도, 난생 처음 이를 접한 이들도 모두 수업에 집중했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 결국 한 명의 영혼이라도 더 구하고자 함이다.

'도형상담'은 내담자에게 동그라미(○) 세모(△) 네모(□) 에스(S)를 그리게 한 후 그 위치·모양·크기 등을 해석해 성격과 현실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안과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상담기법이다. 지난 10여년 간 '도형상담 전도사'를 자처해 온 송기청 목사에 따르면, 상대방이 도형 6개만 그리면 그의 성격과 현실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또 1분이면 그의 마음의 문을 열어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송 목사는 도형상담이야말로 복음과 현대인 사이의 '접촉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요즘 교회들이 전도 대상과의 접촉점을 찾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다. 여전히 전도지나 전도 관련 일반적인 용품 등을 나눠주는 정도"라며 "그러나 도형상담은 일단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정도로 관심을 유발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세미나에 다수 참석한 김용호 목사(신일교회 협동목사)는 "개인주의화된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그 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점에서 도형상담의 가장 큰 장점을, 한 마디로 '너와 나를 잇는 소통전도'라고 하고 싶다. 상대의 마음 문을 여는 데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 진행됐던 도형상담 세미나. ⓒ크리스천투데이 DB

▲과거 진행됐던 도형상담 세미나. ⓒ크리스천투데이 DB

송기청 목사가 도형상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 목회하던 교회의 예배당을 새로 짓고부터다. "말씀과 기도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그는, 성전 건축 후 교회 부흥을 바랐지만 열매는 생각처럼 맺히지 않았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사인 그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그러던 중 도형상담이란 걸 알게 됐죠. 물론 처음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는지, 우연히 제 두 아들에게 도형상담을 하게됐고, 참으로 큰 효과가 나타나 그 때부터 구체적으로 도형상담에 대해 알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배우고 또 가르치기도 하다 보니 지금은 어려운 용어들도 쉽게 바꾸고, 일종의 공식도 만드는 등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했죠."

이처럼 도형상담이 비단 전도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교인들에 대한 상담이나 부부,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송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이혼 위기에 있는 가정들을 비롯해 우울증 환자들 등을 상담하고 그들을 치유하는 데도 매우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며 "특히 교회에서 교회역자들이 교인들을 알아가는 데 있어서 손쉽게 쓸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도형상담을 통해 청소년 사역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일반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으로 청소년학을 전공했다는 송 목사는, 청소년 지도사이자 청소년 사단법인인 (사)월드유스비전 경기동북부 지부장으로, 의정부와 포천에 사무실을 두고 청소년을 돌보는 일들을 하고 있다. 또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필요한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상담사역과 교육과 세미나를 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사역 활동도 하고 있다.

그는 "문제아로 알려진 한 학생과 상담하다가 '집안 문제로 힘들었을텐데 잘 참아왔다'고 말하자 학생이 눈물을 흘리며 힘든 얘기들을 털어놓은 후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며 "청소년들 마음을 열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보완시키는 데 도움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송기청 목사는 도형상담을 통해 청소년 사역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송기청 목사는 도형상담을 통해 청소년 사역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이 같은 도형상담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송 목사는 '도형전도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 학교에서 송 목사는 '도형심리상담세미나'(3분 전도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또 그는 전도에 대한 열정으로 도형상담을 배우고 싶어도 직접 학교를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도형상담 동영상 강의'도 마련했다.

도형전도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는 동영상 강의는 12강좌이며, 1강좌당 30분으로 구성돼 있다. 동영상 강의안 교재는 '도형상담 A to Z'와 '도형상담실전'으로, '도형상담 A to Z' 책 그대로 동영상 강의가 진행된다. 동영상은 도형전도학교 인터넷 홈페이지(www.dh119.or.kr/hboard3)로 시청할 수 있다.

끝으로 송 목사는 "도형전도학교를 통해 전도에 열정을 일으키고, 교회마다 전도할 수 있도록 도형상담을 보급하는 것이 꿈"이라며 "목회자들이 도형상담을 배움으로, 자연스럽게 상담으로 교인들을 위로해 주고 이웃들과 관계를 맺어 복음의 열매를 맺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송기청 목사는 목회자들을 위한 무료 도형상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해당 세미나 일정.

2월 27일(월)~28일(화) 오후 7시~10시. 언약교회(송파구 풍납 2동 220~2 2층)
3월 6일(월)~7일(화) 오전 10시~오후 5시. 새능력교회(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은곡리 222)
3월 13일(월)~14일(화) 오전 10시~오후 5시. 금남교회(남양주시 북한강로 1376번길 30-6)
3월 20일(월)~21일(화) 오전 10시~오후 5시. 무봉교회(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52~49)

문의) 031 855 7670/010 2671 7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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