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변화받고, 몸으로 충성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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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청년 그리스도인들에게…

별들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박영돈 | 복있는사람 | 152쪽 | 10,000원

필자는 저자께서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쓰신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라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저자가 젊은 세대를 향해 많이 미안해하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그것을 잘 보존하고 흘러내지 못한 것과 좋은 선생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스러워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이고 또한 학교에서와 여러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교수님께서 이제는 희망도 미래도 포기해버린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세대가 어른이 되지 못했고 스승답지 못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 자책했습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로만이 아니라 마치 우리의 손을 부여잡고 호소하는 느낌도 들었고, 이제 더 이상의 후퇴가 아니라 빛으로의 사명을 부탁하는 무거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교회에 속해 있는 청년들에게 엄중한 권면과 약속과 생명의 말씀을 주십니다. 지난 세대처럼 세상과 같은 가치관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는 인생이 아니라, 욕망의 신을 거부하고 거짓의 가면을 벗어던지며 빛 가운데로 나아와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합니다. 실패한 곳에 하나님의 성령님이 역사하시니, 그 빛의 생명과 능력을 받으라고 호소합니다. 어둠이 짙게 내릴수록 하나님의 빛을 준비하시니 그 빛의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이 책은 3년 전 SFC 전국 대학생 수련회 때 전했던 메시지를 기초로 한 4편의 설교로 구성됐습니다. 한 편 한 편 감동적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얇은 책에 비해 처음에는 1만 원이라는 돈이 비싸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3년 전에 들려져 역사 속으로 휘발돼 버릴 내용이었는데, 이렇게 출판사에서 저자의 마음을 알고 글의 가치를 알아 출판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편은 전도서의 말씀으로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라는 설교입니다. 뒤에 나오는 다른 설교들이 성경신학과 교리적으로 뛰어난 설교였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설교가 가장 감명 깊었습니다. 왜냐하면 서론에 언급했던 젊은이들에게 존경받을 만한 스승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아파하는 영적 아비 같은 저자의 눈물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젊어서부터 무엇을 즐거워하며 살았느냐에 따라 인생과 미래가 결정이 되니, 하나님을 기뻐하고 몸과 마음이 하나님을 즐거워하는데 길들여져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교회는 교회는 다니지만 성령님을 오랫동안 근심시켜 회개와 마음의 변화가 불가능해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하고, 젊어서부터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받고 자기 십자가 지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삶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기성 세대를 반면 교사와 거울로 삼아 돈과 물질과 쾌락과 성공을 쫓는 인생이 아니라, 인격과 됨됨이와 생명의 존엄성과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인생이 되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종종 나쁜 선생과 기성 세대를 통해서도 깨닫게 하시니 개혁에 대한 의지와 열정으로 비판하고 욕만 하는 게 아니라 긍휼의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2편은 마태복음 19장의 '어느 젊은이의 슬픔'이라는 제목이고, 우리가 잘 아는 젊은 부자 청년에 대한 말씀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교회마저 제국의 영광과 자본주의를 따라가는 시녀 같은 곳이 되었다고 진단하고, 기독교는 어린 양을 따라가며 철저한 회개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회개하는 믿음이니 거룩하게 살지 못하고 하나님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고 예수가 주인이 되지 않은 자의 구원은 거짓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회개가 사라진 시대에 회개의 역사를 강조합니다. 우리 본성 깊이 내재돼 있는 여러 탐심과 정욕과 거짓들이 날마다 부정돼야 함을 말합니다. 성령의 빛이 우리의 부패함과 더러운 것들을 청산하고 정결함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주인이 온전히 바뀌지 않으면 거짓 확신과 위선으로 살아가게 되니,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늘 선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저자 박영돈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자 박영돈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3편은 고린도후서 3장의 '우리의 얼굴을 찾을 때'라는 제목입니다. 여기서는 '구약과 신약의 얼굴 신학'이라는 사상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이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획일화된 얼굴로 살아가는 시대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참 모습을 회복시켜 주시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게 하심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구약에 이어 요한을 거쳐 우리는 완성된 복음으로 이 그리스도의 얼굴이 더 밝히 드러난 시대를 살고 있는데, 인생의 위대함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밝히 보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주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자기의 악한 마음과 소원을 따라 사는 결과이니 우리의 마음과 소원을 잘 살펴 성령의 조명을 받으며 살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4편은 요한복음 7장의 '생수의 강이 넘쳐흐르는 삶'이라는 제목의 설교입니다. 여기서는 생수가 되시는 우리 주님을 먹고 마시는 삶에 대해 말씀합니다. 육신의 배가 고프면 그것에 대한 갈증을 느껴 먹고 채우고 간절해지듯, 성령님으로 변화된 자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예수로 먹고 마시며 진리가 인격이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씀하면서, 욕망의 중추인 자기의 배를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지 점검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마음으로 변화받은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충성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해야 될 성전인 몸이 거짓과 강도의 소굴이 되어 파괴되지 않고, 의의 도구와 병기로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져야 함을 말합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주님의 목마름이 우리를 적셨고 그 옆구리의 물이 생명수로 지금도 흐르고 있으니, 십자가에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합니다.

책은 이렇게 4편의 설교로 구성됐습니다. 책 전체에는 저자께서 미안해하는 눈물이 스며 있고, 너희들은 우리와 같이 되지 말고 회복과 부흥의 날을 이어가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마다 신학적인 탁월함과 성경적인 사상이 녹아 있어 때로는 존 파이퍼 때로는 본회퍼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보다 이 책은 우리의 스승이지만 자신과 기성 세대가 스승이 되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저자의 진심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특징으로, 저자는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강조합니다. 말씀과 진리가 우리 안에 풍성히 거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그것이 영광스럽고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것을 보는 눈이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또 말씀이 거한다는 것을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고, 우리의 인생의 궤도가 수정되는 것이니 이렇게 구체적으로 인격과 삶을 주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령신학자답게 성령의 역사를 강조합니다. 성령은 실패한 제자들에게 주어졌던 파격적이고 놀라운 선물이니,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음을 역설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잠재의식에 이르기까지 존재 깊은 곳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 새롭게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주일날 교회에서 행사와 일에만 익숙한 자가 아니라 세상 한복판에서 성령과 동행하며 세상 구석구석까지 은혜의 통로가 되어야한다고 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그 동안 한국교회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교회 역사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지적처럼 초고속으로 몰락하는 오명을 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특별한 사명이 있음을 알고 어둠을 밝히는 새벽 빛 같은 청년들이 일어나길 소망해봅니다.

방영민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열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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