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동문들이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 신학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파면된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 교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2017년 2월 17일 서울기독대학교 이사회가 손원영 교수를 우상숭배의 혐의와 교단의 정체성 등의 이유로 파면하기로 결정한 것은 신앙의 양심과 학문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처사라고 판단하며, 이의 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서울기독대학 이사회는, 손 교수가 한 기독교인에 의한 개운사 불당훼손 사건을 접한 후 기독교의 목사이자 교수로서 이에 대해 사과의 글을 발표하고 훼손된 불당복구를 위한 모금활동을 한 것을 두고 우상숭배 행위에 해당하며 그 여파로 신입생 모집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파면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독교인의 불상훼손에 대한 손 교수의 사과와 모금활동이 배타적인 기독교에 대한 자성의 표현이자 동시에 신앙 양심의 발로이지 결코 우상숭배 행위와는 상관없다고 믿는다"며 "기독교인에 의한 이웃의 피해를 원상회복시키려 한 손 교수의 행위는 오히려 타종교를 존중하고 성숙한 신앙을 지향하는 기독교인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그 배타성으로 인한 세간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한 행위로서 오히려 칭찬받을 만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금행위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이사회와 손 교수 사이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종교적 이유에서 모금행위가 처벌의 사유가 된다면 앞으로 어떤 개인도 이러한 사회적 선행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우리는 우려한다"고 했다.
또 "서울기독대학 이사회는 모금운동 이외에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건학이념을 지키지 않아 손 교수가 성실의무 위반을 하였다고 파면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면서 "우리는 서울기독대학교 건학이념이 '성경으로 돌아가자'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성경에 나오듯 곤경에 처한 이웃을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자 한 손 교수의 행동은 이러한 건학이념을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실현시킨 것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이들은 "손 교수의 신학적 성향이 개방적이고 포괄적이어서 중도보수적인 신학을 추구하는 서울기독대학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파면사유가 될 수 없는 자의적 평가일 뿐 아니라, 교수의 학문적 자율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견해"라며 "학문의 자유,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의 헌법적 가치는 국민의 존엄한 기본권"이라고 했다.이다.
이어 "만약 손 교수의 학문적 태도가 서울기독대학교의 정체성과 그토록 맞지 않는다면, 그가 지난 23년간 교수직을 수행하며 교무연구처장, 신학전문대학원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의 보직을 맡은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에 우리는 이사회의 손 교수 파면결정은 헌법상 보장된 학문의 자유와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신앙의 양심에 반하는 교권유린으로 즉시 철회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우리는 당사자 모두가 상식적 판단을 존중하고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라는 성서의 준엄한 명령을 들을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