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2017 웨딩 & 결혼정보 특집] 연애의 기술 (마음만은 프로!)
얼마 전 강연 중 한 자매의 질문을 받았다. ‘자신의 눈 좀 낮춰 달라’는 것이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눈이 너무 높아 웬만한 형제는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는 말을 당차게 했지만 실로 답답해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눈을 낮춰 달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 다시 물었다. 이성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평가를 하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호감조차 안 생기니 이를 고쳐 달라는 것이었다.
누구나 사람을 평가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이에 따라 상대의 호감 여부를 결정한다. 많은 청년들에게 이상형을 물으면 이렇게 답한다. “이상형에 꼭 맞는 사람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어느 정도만 맞으면 된다”고. 이 말은 이상형이 ‘어느 정도’ 결정돼 있다는 의미다. 아마 상대방이 ‘어느 정도의 이상형’에 가깝지 않으면 만날 마음조차 갖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상형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한 청년은 자신의 이상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 이상형은 첫째, 예쁘면 되고요. 둘째, 제 눈에 예뻐 보이면 됩니다. 셋째는 같이 다닐 때 안 창피하면 됩니다.”
이렇듯 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평가할 때 먼저 외모를 본다. 주로 여성은 키가 크고 듬직한 체구에 부드럽고 선한 눈매, 혹은 뚜렷한 이목구비를 선호한다. 남성은 귀엽거나 섹시한 이미지, 혹은 지적인 느낌을 주는 외모를 주로 생각했다.
외모 다음으로는 성격을 본다. 여성은 자신과 대화가 잘되는 남자를 보면 관심이 간다고 했다. 남성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선호했다. 여기에 애교가 많아 적절한 반응을 보이며 미소를 짓는 여성을 볼 때 더욱 마음이 간다고 했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누군들 싫다고 할까. 연애를 원하는 많은 청년들은 ‘이왕이면’이란 사족을 달며 자신의 이상형에 여러 조건을 단다. 하지만 외모와 태도에만 만족할 것인가. 믿음의 청년이라면 더욱 눈을 높이길 바란다.
그리스도인 형제·자매가 만나야 할 정말 멋진 이성은 어떤 사람일까. 가슴에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보혈의 십자가를 믿는 사람.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시인하면서도 예수님만을 의지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사람이다. 설혹 이런 사람이 외모도 볼품없고 고학력자가 아니며 아직 가진 돈이 많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주어진 것과 자신의 연약함에 감사하며 매일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정말 멋진 게 아닐까.
믿음의 청년들이여! 눈을 낮추기 원하는가. 이성을 보는 진정한 눈을 높이면 된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천국 소망에 둔 눈이 가장 높은 눈이다. 소위 말하는 멋진 이성과의 ‘밀고 당기기’에만 관심을 두지 말기를 바란다. 올 연말에는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하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기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형욱 (갓데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