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십계명 ‘자신의 지갑을 살펴라’

기자  7twins@naver.com   |  

[문형욱의 갓데이트]

[크리스천투데이 2017 웨딩 & 결혼정보 특집] 연애의 기술 (마음만은 프로!)
▲문형욱 목사(갓데이트 대표).

▲문형욱 목사(갓데이트 대표).

데이트를 할 때, 많은 청년들은 자신의 카드 또는 현금을 확인하고 나간다. 특히 형제들은 이를 더욱 신경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데이트 때 형제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원칙처럼 되어 버렸다.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의 데이트 문화는 그렇다. 이왕 원칙처럼 되어 버렸다면, 우리 형제들은 데이트 비용을 멋지게 지불했으면 좋겠다.

비용 계산은 데이트를 마무리할 무렵 상대방이 잠깐 화장실을 다녀올 때 살짝 하고 오거나, 대화를 마칠 때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면서 하고 오는 것이 여성에 대한 배려인 것 같다. 그렇게 하면 혹 카드가 정지되어 있거나 한도가 초과되는 상황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처음 만남에서 형제가 계산하고 있을 때, 자매들은 잠깐의 시간이지만 흔히 말하는 '뻘쭘함'을 경험할 수 있다. 간혹 필자의 내담자 중 데이트를 하고 나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형제들이 있다. 첫 만남에서 비용 지불을 자매가 했다는 것이다. '자존심은 무슨, 제발 자매가 내 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형제들은 자신이 첫 데이트 비용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오래된 커플들은 데이트를 하러 나갈 때, 상대방과 서로 마음을 나누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배려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커플은 데이트를 자신의 필요를 채우러 나가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사랑을 채우기 위해 불쾌감을 표현하며 분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데이트할 때 많은 이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때로는 있는 척, 때로는 아닌 척한다. 데이트가 편안하고 행복하며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를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된다. 데이트를 하는데 왜 불안할까? 아마도 상대방이 자신의 괜찮은 부분만 알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상대방이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봐 주길 바란다. 만나면 만날수록 힘든데도 말이다.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연약한 부분이 들통날까 봐,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오히려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저는 좋은 학교 안 나왔구요, 우리 집은 이러이러하구요. 제 연봉은 이렇습니다. 자, 이래도 마음에 들면 만나구요, 아니면 그만하시죠."

데이트를 나갈 때 여러분들의 지갑, 핸드백 속에는 무엇이 있나? 자존심을 넣어 놓고 상처받을까 두려움에 떨면서, 행운만을 기다리며 데이트하고 있지는 않은가? 여러분의 지갑에 이제 주님께서 주신 자신감을 갖고 나가 보자. 나의 연약함도 상대방의 연약함도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거절하더라도, 내가 상대방을 거절하더라도, 이런 데이트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계시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데이트도, 결혼도, 행복도. 얼마나 복된 일인가? 믿지 않는 이들과 다른 특권이 아닐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울 힘조차 없는 탄식, 곳곳에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 “곳곳에서 울 힘조차 없는 탄식”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한국교회가 긴급구호에 나섰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사고로 여겨지는 이번 참극 앞에서 한국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아픔을 나눴다. 사고 발생 당일인 12월 29일, 비통한 소식을 들은…

새해 일출

2025년, 한국교회의 4가지 사명을 생각한다

세계 선교 완성에 지속적 공헌 전 세계 기독교 변증 사명 감당 기독교 정체성 회복 사명 헌신 건강한 종말 및 재림 신앙 확립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힘들었던 2024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교회는…

신학자 올해의 성경구절 2024

신학자 20인, 성경으로 돌아본 2024년과 내다본 2025년

학자들 신약 9인, 구약 11인 선정 로마서 8장 28절, 최초 중복 선택 어렵지만 희망·용기 잃지 말아야 하나님 섭리 역사 선명하게 확신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뇌 썩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잘 어울…

2025년 새해 신년 신년사

“새해, 사랑 실천할 때 화목과 평화 찾아올 것”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정치권 중심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했다. 대부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전에 신년사가 쓰여졌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한교총 “분열…

생각, 자연, 풍경, 묵상, 정신

2025년 새해, 365일 날마다 큐티·묵상·기도 돕는 책들

2025년 새해를 맞아, 365일 매일 하루하루 찾아서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한다. 팀 켈러, 사랑으로 나아가는 오늘 팀 켈러 | 윤종석 역 | 두란노 | 396쪽 | 25,000원 “창조의 모든 부분들이 이루는 이 완벽하고 조화로운 상호 의존을 설명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

10.27 연합예배 서울시청 앞 광장 및 인근 지역 드론 사진

2024년,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은?

2024년 한 해 동안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을 분석한 ‘한국교회 빅데이터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스펠투데이와 크로스미디어랩이 공동 연구한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와 이미지 변화를 파악하고, 언론 보도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현주소를 성…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