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의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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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욱의 갓데이트]

[크리스천투데이 2017 웨딩 & 결혼정보 특집] 연애의 기술 (마음만은 프로!)

이성교제를 시작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된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이야기를 오래 나눠도 지루하지가 않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이 사람이 하나님이 주신 진정한 배우자’란 마음도 갖게 된다. 혼기에 이른 청년일수록 짧은 교제기간에도 곧바로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연인 중에는 이상할 정도로 300일이 지나면 고비를 맞는 경우가 많다. 매일 싸우고 서로 안 맞는 것 같다고 투덜댄다. ‘교제하는 것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식이다. 서로를 봐도 설렘도 없고 다른 이성에 더 관심을 두는 경우도 흔하다. 서로 똑같이 상대방의 사랑이 식었다고 느낀다.

교우 상담을 하다보면 주변 친구들에게 연애담을 들려주면 친구들은 하나같이 “네가 뭐가 아쉬워서 그 친구를 만나니” “그냥 헤어져…남자(여자)가 한둘이 아니고”라고 하소연하는 상담자가 많다. 그런 주변 친구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고 우연히 만난 이성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엔 기도하고 찬양을 해도 이별에 대한 두려움으로 복잡한 심정이 된다.

누구나 연인관계가 시작되면 점점 설렘이 줄어드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생태학에선 이성이 서로 끌려 쾌감호르몬인 도파민이 평소보다 많이 분비되는 기간이 6개월 정도라는 게 정설이다. 그 이후엔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은 현격히 줄어든다고 한다. 아마도 많은 연인들이 6개월 이후 설레임보다는 다른 감정들로 연애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의 연애감정은 단순히 설레임만 있는 게 아니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통해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같이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함께 있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날을 향해 전진하는 것도 중요한 연애감정이다. 따뜻한 마음을 통해 서로 맘을 털어놓고 얘기하며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도 있다. 서로의 약점과 단점을 드러내도 이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존중해 줄 수 있는 마음을 통해 연애감정이 더 성숙한다.

또 서로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며 아무런 대가 없이 서로에게 희생하는 감정이 있을 때 두 사람의 연애는 더 풍성해질 수 있다. 그게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연애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교제를 통해 서로 공동체임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공유하며 그 삶 속에서 함께 고민하는 연애를 한다면 300일이 아닌 3000일이 지나도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 않을 것이다. 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 앞에 한 걸음씩 나갈 수 있다.

때로는 싸우고 갈등하며 서로 안 맞다고 느낄 때도 있을 수 있다. 그건 우리 모두가 부족하고 죄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난 사람이고 구원의 반석위에 새롭게 태어났음을 명확하게 인식한다면, 어려움과 갈등이 있다 해서 결코 사랑이 깨지진 않을 것이다. 충분히 오래 사귄 연인이라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서로의 사이에 뭔가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전문 상담사를 찾아가 두 사람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서로의 장점은 무엇이고 서로 성장시켜야 할 부분은 뭔지 대화하는 시간이 있길 바란다.

문형욱 <갓데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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