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정혜영 부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와 신앙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사랑받고 있으니 남에게 사랑을”

▲책 「오늘 더 행복해」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션·정혜영 부부 ⓒYG

▲책 「오늘 더 행복해」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션·정혜영 부부 ⓒYG

13년간 후원한 아동 900명, 기부금만 40억원, 적금도 보험도 없이 매달 3천만원씩 기부.... 바로 '믿음의 가정' 션·정혜영 부부의 아름다운 선행의 기록이다. 한 인터뷰에서 이 부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션·정혜영 부부는 지난 2004년 결혼하고 국제 어린이 양육 기구 '한국컴패션' '홀트아동복지회' '푸르메재단' 등을 통해 어느덧 40억원 가량을 기부해 왔다. 필리핀·우간다·아이티·북한 등에 있는 어린이도 900명이나 후원하고 있다. 매달 후원 아동에게 내는 기부금만 3천만원이 넘게 든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우린 아직 집도 없고 보험도 없고 적금도 없다"는 이들의 말. "그래도 오늘 가장 행복해요. 마음만은 지금 누구보다 넘치게 부자라고요."

정혜영은 "결혼 13년 째인데 아직 집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셋집에 산다. 여섯 식구 전부 건강보험·국민연금 빼고는 보험이나 적금 같은 것 없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 절대 아니고, (남편을 바라보며) 이 남자 덕분에 이렇게 됐다(웃음)"고 했다.

션은 "시작은 소박했다. 2004년 10월 결혼하면서 '이토록 사랑하는 여자와 가정을 이루게 됐으니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하루 1만원씩 따로 모아 이웃과 나누고 싶어졌다"며 "그렇게 결혼기념일마다 365만원씩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게 어느 순간 돌아보니 900명의 아이, 40억원으로 불어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부부가 '내 집' 마련의 꿈을 내려놓게 된 건, 정혜영이 후원 아동을 만나러 필리핀에 다녀온 후였다고 한다. 정혜영이 필리핀에서 만난 일곱 살의 여자 아이 클라리제는 나무와 함석지붕으로 지어진 집에서 살면서 땔감을 긁어다 불을 피워 밥을 짓고 시장에서 물건을 팔아 동생들을 돌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정혜영은 마음이 몹시 복잡해졌단다. 당시 션과 정혜영은 서울 마포 전셋집에 살면서 매달 적금을 붓고 돈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할 꿈을 키우고 있었다. 집에 도착한 정혜영은 고민 끝에 남편에게 집을 사기 위해 모은 돈으로 200명의 아이를 후원하자고 제안했고, 션은 흔쾌히 여기에 동의했다.

그런데 필리핀에는 정혜영이 아닌 션이 갈 수도 있었다. 사실 후원자는 션이었지만 후원자 이름에 아내의 것을 적었고, 이 때문에 정혜영이 대신가게 됐던 것. 만약 션이 필리핀에 갔고, 돌아와 정혜영에게 "집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후원하자"고 했었다면 "아마 난리를 쳤을 것"이라는 게 정혜영의 대답.

"그럼 이 모든 게 결국 션의 엄청난 계획이었나"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혜영은 웃으며 "그 분의 계획"이라고 했다. '그 분'이라는 말 뒤에는 괄호를 하고 '신'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션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앙도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항상 보잘것없는 환경에서 자라났고, 아프고 외롭게 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새벽녘 기도를 통해서 알았다. 신의 사랑을 제가 이미 넘치게 받고 있다는 걸"이라며 "그렇게 뜨겁게 사랑받고 있으니 이제부턴 저도 남에게 사랑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와서 혜영이와 결혼했고, 그날부터 깨달은 걸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믿음은 앎이 아니라 삶이라는 걸, 그렇게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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