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연합기관들 “탄핵심판 선고에 승복” 한 목소리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한기총·한교연 등 성명 통해 촉구

▲촛불집회(위)와 태극기집회(아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촛불집회(위)와 태극기집회(아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9일 일제히 성명을 발표, 10일 오전 11시에 있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에 모두가 승복할 것을 촉구했다.

먼저 한기총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기각 혹은 각하'와 '인용'이라는 단 두 가지의 선택지를 놓고 엄청난 갈등과 대립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며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중대한 사건이기에 정치적으로 격변의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국민마저 정치 판도에 따라 양분화된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과정 중에 일어난 여러 양상들은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한 수단일 뿐 결론이 아니다. 그러나 10일에는 8인 재판관 체제에서 탄핵 심판은 종결된다. 결론은 분명 하나로 내려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떻게 결정이 되든지 간에 그 결론을 겸허히 수용하고 승복해야만 한다. 이것이 법치주의의 기본이요, 근간"이라고 했다.

한기총은 "만일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분열과 극심한 혼란은 필연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어떠한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승복하고 양분된 국민이 아닌 하나로 화합된 국민으로서 내일의 대한민국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교연 역시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지, 기각 또는 각하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어떤 판결을 내리든 그것을 번복시키거나 뒤집을 수 없다"며 "선고가 어떻게 내려지든 헌재의 결정은 그 자체로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 그것이 법치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과 종교인, 시민사회 모두는 헌재 결정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 본인이 승복할 뿐 아니라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지지자들과 국민 모두를 진심으로 달래고 설득하고 자중 자제토록 함으로써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내일 이후 우리 모두는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 땅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함으로써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교회와 온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묵상하면서 우리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논평을 낸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도 "헌재에 탄핵 심판을 요청한 측이나, 또 이를 지지하는 세력,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부정하고, 탄핵의 기각을 원하는 세력과 이에 합세하여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법치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러므로 헌법기관인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의 결정을 무시하거나 승복하지 않는다면,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부정하는 것이 되며, 국민적인 약속까지 스스로 배반하는 것으로, 이는 위험한 다른 방법을 선택하겠다는 것인데,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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