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설에서 명성교회 세습 비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목은 ‘재벌 뺨치는 명성교회의 세습 움직임’

한겨레 신문이 '재벌 뺨치는 명성교회의 세습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17일자로 게재했다.

한겨레는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 합병에 대해 "어쨌든 세습"이라며 "세습금지법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한국 교회가 희망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는데 교단 대표 교회가 그 법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또 "명성교회는 개신교를 대표하는 장로교단에서도 교인 수가 가장 많은 초대형 교회이고, 김삼환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과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회장까지 지낸 인물"이라며 "그런 그가 종교개혁 500돌을 맞아 자성과 경신의 열기를 고취하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계 안팎에서는 500년 전 성직 매매와 세습으로 인한 타락을 질타하고 출범한 개신교의 대표적 교회가 중세로 회귀하는 말기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분개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2014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훌륭한 여성 대통령이 뽑힌 것은 100% 교회의 영향'이라며 교회의 지지를 자랑하고 세월호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을 적극 엄호했다"며 "그런 권력 비호가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를 차단하고, 교회의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었단 말인가. 세습이 실제 추진되면서 이런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김삼환 목사는 현재 국외에 나가 19일 공동의회가 세습을 결정한 뒤인 23일에야 들어올 예정"이라며 "그러나 누가 뭐래도 명성교회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므로, 그의 의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김삼환 목사는 100여년 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희생하고 비우고 헌신하며 타의 모범이 되었던 신앙 선조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세습 욕망을 포기해야 한다"며 "한때 명성교회를 물려받지 않겠다던 김하나 목사도 교회와 사회에 희망을 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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