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한 목회자의 뒤늦은 후회와 명성교회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리폼드뉴스, 후임목사 아들과 갈등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 소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오른쪽)와 그의 아들인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오른쪽)와 그의 아들인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아들에게 교회 담임직을 물려주었다가 뒤늦게 후회하게 된 한 목회자의 사연을 리폼드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목회자는 신도시에 교회를 개척해 교인 2~3천명 규모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70세 정년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담임직에서 물러나야 할 처지가 되자 '한 평생 일군 교회를 다른 이에게 넘겨준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목회자가 택한 방법은 아들에게 담임직을 물려주는 것. 당회 역시 이 같은 생각에 동조해 마침내 그의 아들을 후임목사로 청빙한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아버지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내 재산 한 푼도 안 준다"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아들은 당회원들과 합세해 아버지를 원로목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고, 그에게 지급하기로 한 생활비 등도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급기야 사태는 소송으로 번졌다. 원로목사인 아버지는 원래 받기로 했던 생활비 등을 요구하며 법정에 이를 호소했다. 법원이 양측 합의와 조정을 시도한 끝에, 아버지가 애초 받기로 한 액수의 50%를 10년 간 받는 선에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리폼드뉴스는 "아들을 후임목사로 세우지 않았다면 이런 극단적인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며 "아들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 즉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주었으면 어땠을까? 스스로 교회를 개척해 네 인생을 걸고 목회를 해보라고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매체는 글을 마무리 하며 최근 세습 논란을 일으킨 명성교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목회자 부자(父子)가 한국교회에 너무나도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 그 책임을 어찌하려는가?"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2024 부활절 연합예배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4월 20일 오후 4시

예장 통합 총회장 사회, 예장 합동 총회장 설교, 대회장에 이영훈 목사 김정석 감독회장 인사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부활주일인 오는 4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885년 4월 5…

이세종 심방

“심방, 가정과 교회 잇는 가장 따뜻한 통로입니다”

“2023년 12월, 울산교회 고등부 사역을 마무리하던 즈음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셨고, 심방이 다음 세대 부흥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글로 남겨보자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때 지난 사역 여정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심방의 길을 열어주신 뒤, 한 영혼이 변화…

기독교한림원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의 진정한 역사와 역할은

한국교회 선교 역사, 140주년 이상 토마스, 칼 귀츨라프 선교사 기억을 암울한 시기 여명의 빛으로 떠올라 새로운 삶의 의미와 희망 가져다줘 근대 사회 진입에 큰 역할 잘 감당 지금도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