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죗값, 피로 갚으셔서 율법의 요구 충족하셨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서철원 박사, 개혁신학회 봄 학술대회서 ‘이신칭의’ 강조

▲서철원 박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서철원 박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개혁신학회(회장 이상규 교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2017년 봄 학술대회가 '종교개혁 신학과 신앙'을 주제로 8일 서울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 목사) 사당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가 설교한 개회예배에 이어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 조직신학 교수)의 주제발표와 총 23번의 분과별 발표 및 패회예배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모든 발표는 종교개혁과 관련한 신학과 신앙 등 그 전반을 다뤘다.

'이신칭의 교리 500년'을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서철원 박사는, 루터의 종교개혁 이전, 당시 교회에 팽배했던 소위 '행위 구원'의 분위기를 언급한 뒤 "사람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고뇌를 당하며 신음할 때 하나님은 루터를 세우셔서 믿음으로만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를 굳게 세우셨다"고 했다.

서 박사는 "그러나 오직 믿기만 하므로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는 많은 반대와 배척을 불러일으켰다. 종교개혁자들 사이에서도 반대와 반발이 일어났다"며 "오늘날에도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이하 새 관점)이라는 이름으로 이신칭의 교리를 바꾸는 작업이 성경학자들에 의해 깊고 넓게 전개됐다. 즉, 믿음에 행함을 더해야 완전한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종천 목사가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최종천 목사가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후 '새 관점'에 대해 본격 고찰한 서 박사는 "새 관점 학파는 율법에 대해 예수도 그것을 나쁘게 말하지 않았고, 바울도 율법을 잘 지켰으므로 율법을 지킬 수 있다는 신념이 강하다"며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지킬 수 있는 율법을 주셨으므로 예수를 믿는 사람들도 율법을 준수해야 완전히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이 율법을 지켜 구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율법을 주신 것이 아니"라며 "율법이 거룩하고 선하고 의로워도 죄 있는 인간은 결코 그것을 완전히 지킬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신 목적은 그것을 지켜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서 박사는 "우리가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것을 범하는 죄만 더해간다. 결국 우리는 그것을 다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율법의 완성자(그리스도)를 보내달라고 절규하게 되는 것"이라며 "때가 차매 율법의 완성자가 오셔서 율법을 성취하셨다. 그는 율법의 조목들을 다 지켜 그것을 성취하신 것이 아니라, 계명과 율법을 범한 죗값을 그의 피로 갚으시므로 율법의 요구를 충족하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므로 율법의 조문들을 다 지켜야 한다는 요구는 사라졌다. 왜냐하면 그 죗값을 갚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율법준수와 믿음을 함께 해야 온전히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중세 천년 동안 믿음과 행함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것이 완전히 실패임이 증명돼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그런데 다시 종교개혁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하다"고 했다.

서 박사는 "(새 관점 학파의 주요 학자인) 톰 라이트의 이해에 의하면 예수가 메시아가 된 것은 유대교 신학 전통에 따른 것이다. 즉 그가 메시아일 수 있는 것은 그가 다윗의 후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톰 라이트의 신학에서 예수는 한 인간으로서 구원사역을 이루었다. 즉 하나님의 성육신으로서 한 것이 아니고 다윗의 후손인 하나의 유대인으로서 한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학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봄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개혁신학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봄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는 "그러나 만약 그렇다면 그의 구원은 우리의 구원일 수 없다. 하나님이 구원하셔야 그것이 우리의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새 관점 학파가 주장하는 것처럼) 바울을 유대교 신학의 구도에 억지로 밀어 넣으면 안 된다. 그런 신학은 기독교 신학으로 성립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박사는 "또 율법을 지켜야 완전한 구원에 이른다는 신학도 유대교 신학이지 기독교 신학일 수 없다. 바울은 믿음에 율법준수를 더함으로 완전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며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그의 피로 죗값을 갚으셨으므로 믿기만 하면 온전한 구원을 얻는다. 따라서 지금도 이신칭의가 기독교의 근본 진리이자 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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