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각 교단이 한 마음 되어 하나로 회복되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17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2만 성도와 명성교회서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17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16일 오후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개최됐다.

2만여 성도들이 본당과 부속 건물들을 가득 메운 가운데, 예배는 '생명의 부활 민족의 희망(요 8:12)'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준비위원회 측은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이를 증거하는 기회"라며 "전통적으로 한국교회는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이를 함께 기념해 왔고, 한국교회 대다수의 교단이 연합해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림으로써 그리스도의 부활을 함께 증거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예배는 한국 교수 콰이어의 개회찬양 후 대표대회장 이성희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대회사로 문을 열었다. 그는 "교회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공동체"라며 "한국교회가 생명의 부활을 증거하고 민족의 희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성희 목사가 대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성희 목사가 대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성희 목사는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하나 됨을 확인해 왔고, 2017 부활절을 맞으며 다시 거룩한 교회로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여 하나가 돼야 한다. 2017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한국교회의 교단이 한 마음 되어 하나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2017년 부활절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했던 루터의 개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새겨 보고 삶의 자리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탄핵 정국으로 시작된 우리 사회의 분열은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이제 한국교회가 사회통합을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나라 밖으로는 주변 강대국의 각축전으로 인한 파도가 높은 이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용납하고 합력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명성교회 원로목사인 김삼환 목사는 환영인사를 전했다. 그는 "1885년 부활절, 부활 신앙을 가진 선교사 두 분이 와서 대한민국을 살렸다. 부활은 생명이고 능력"이라며 "그래서 한국교회도, 대한민국도 희망이 있다. 북한이 핵으로 위협해도 부활의 생명 되신 주님이 역사하시면 산산조각 날 줄 믿는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삼환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배 전 식순은 준비위원장 김창수 목사(예장 합동 총무)가, 예배는 김선규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각각 인도했다. 예배에서는 여성삼 목사(기성 총회장)의 기도, 백형수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와 전영숙 권사(한국장로교여성협의회 회장)의 성경봉독과 연합찬양대의 찬양 후 이영훈 목사(기하성 총회장)가 설교했다.

'절망에 처한 자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사 53:2-6, 눅 24:13-17, 29-32)'이라는 제목으로 이영훈 목사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와 관련해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믿지 못하고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듯, 우리도 때때로 인생의 내리막길을 갈 때가 있다"며 "세월호 침몰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절망도 있었고, 미수습자 9명 중 7명이 크리스천"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오는 것처럼, 내리막길의 절망이 깊을수록 주님의 은혜가, 주님의 구원이 가까워진 것"이라며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을 만나고, 그 주님과 동행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그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모욕을 다 견디시고 목숨까지 버리셨는데, 어떻게 우리를 떠나시겠는가"라며 "비록 우리가 허물이 많고 연약하여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할지라도, 주님은 끝까지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고 치료해 주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 낙심, 절망하고 부활을 확신하지 못해 내리막길을 가던 그들이 말씀을 깨닫고 마음이 뜨거워져 새 힘을 얻었고, 그 즉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며 "이처럼 예수님은 절망으로 눈이 가려진 자들을 찾아오셔서 긍휼히 보시고 그들과 동행하시고 대화하시고 눈물을 닦아주시고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제 세월호도 올라왔다. 더 이상 슬픔 속에, 절망 속에 머물러 있지 말고 부활의 예수님을 바라보자"며 "고난 중에 함께하신 예수님께서 이제 부활의 예수님으로 그들을 만나 주실 것이고, 눈물의 기도가 헛되지 않게 하시기에, 내일을 바라보고 꿈과 희망을 갖고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예배는 이계열 장로(예장 고신 장로부총회장)의 봉헌기도와 도준순 목사(기감 서울남연회 감독)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예배 후에는 특별기도가 진행됐다.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도록(최칠용 예장 합신 총회장)',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하여(권오륜 기장 총회장)',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을 위하여(김명희 예장 보수개혁 총회장)',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하여(신조광 그교협 총회장)' 기도한 후, 이종승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 인도로 합심기도했다.

특히 부활절과 겹친 세월호 3주기와 관련, 이들은 "세월호로 인해 슬픔을 당한 이웃들을 위해 기도드린다"며 "하나님께서 그 눈물을 닦아 주시고, 하늘의 위로를 허락해 주시며,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평안한 사회가 되도록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다.

▲연합예배에서 각 교단 총회장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연합예배에서 각 교단 총회장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또 최원남 목사(예장 개혁총연 총회장)와 이영풍 목사(예장 웨신 총회장), 김영수 목사(나사렛 총회장)가 부활절 메시지를 선포했고, 준비위원회 사무총장 구자우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가 성도의 교제, 김홍기 목사(예장 피어선 총회장)가 위탁과 파송, 임춘수 목사(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가 파송 기도를 하면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부활절 메시지에서는 "한국 사회는 대내외로 갈등과 진통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때에 부활의 첫 열매 되신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안이 우리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고, 공정하고 안전한 삶의 터전이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눈물 흘리는 이웃의 손을 잡고 하늘의 위로를 전하며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예배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주요 정당 인물들 중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만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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