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 안디옥장로교회 권오국 목사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부흥을 소망하며 여러 가지 전도 방법을 도입해 보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한인교회인 안디옥장로교회 권오국 목사(44)에게 그것은 다름아닌 "말씀"과 "전도", "제자 양육과 선교"이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야 말로 교회가 가장 교회다울 수 있고, 주께서 성경에서 약속하신 가장 확실한 부흥의 길'이란 것이다.
지난해 12월 안디옥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권오국 목사는 △하나님을 향하여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교회 △서로를 향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교회 △세상을 향하여 예수님의 제자를 세우는 교회란 표어를 가지고 "예수 제자"로의 삶으로 교인들을 초대하고 있다.
"말씀 중심의 교회"라는 것이 자칫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교회는 매주일 새 가족이 찾아올 정도로 지역에서 좋은 교회라고 소문이 나고 있다. 권 목사를 만나 신실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 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개인적인 목회 철학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희 교회 표어에는 모두 "예수님의 제자"가 들어가 있어요. 복음을 통해 이 시대 사람들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 부르고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도록 양육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웃 섬김과 선교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도록 파송하는 소망하고 있어요.
성도 한 분 한 분을 예수님 제자로 바로 세우고자 해요. 우리는 세상에서 살지만 제자로서 구별되게 살기에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신앙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과 소명을 깨닫는 과정도 경험하게 되고요. 교회 성도들은 영적 리더가 되어서 제자를 삼을 수 있는 성도로 세우고 양육하려고 합니다.
목회자 의존적인 교회보다는 사도행전의 교회처럼 성도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지고 각자의 은사와 달란트를 통해 교회를 넘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주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교회가 가진 비전입니다"
-성경 공부와 훈련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교회에 처음 오게 되면 저와 5주간의 새가족 교육을 받게 되요. 그것이 시작인데요. 새가족 교육을 마치면 각 목장에 소속되어 삶을 나누고 말씀을 삶으로 살게 되고요. 이후에 일대일 성경공부, 크로스웨이 성경대학, 크로스웨이 교리대학, TEE 성경공부 등을 통해 신앙훈련을 받게 됩니다."
-성도가 성경공부를 어려워하진 않나요?
"오히려 성도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고, 중간에 이탈한 성도가 없을 만큼 말씀을 향한 열정을 보게 되요. 현재는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신앙의 단계에 따라 4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열심히 따라오니 목회자로서 기쁘고 감사하지요."
-말씀 사역을 교회의 중심에 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우리 신앙이나 목회나 교회의 중심에는 말씀이 있어야 하구요. 교회가 봉사도 해야 하고, 선교와 구제도 감당해야 하는데 성도가 먼저는 말씀을 깨닫고 그 능력을 삶에서 경험할 때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해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지지만 오늘날 성도는 교리적인 배경이 약하기 때문에 성경의 기본 뼈대를 잡아주고 말씀을 가지고 토론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신앙이 깊어지고 말씀이 우리의 삶을 붙들고 이끌어 나가게 됩니다."
-교회의 담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맞습니다. 지역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어요, 예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교회의 벽이 높아서는 안 되니, 사람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지고 접근하려고 해요. 전도 대상자를 정해서 VIP 초청 잔치를 열고 예수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가정사역이나 문화 교실을 매개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기존 교회의 패러다임은 주일 중심, 건물 중심, 목회자 중심으로, 주일에 교회 건물에서 목회자가 하는 설교를 듣는 것을 중요시 여겼는데요.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주일 중심이 아니라, 우리 신앙 형태가 평일로 옮겨가야 하구요. 교회도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자들의 커뮤티니로 가정을 중심으로, 또한 내 삶의 현장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또 목회자 중심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님 앞에 비전을 가진 사역자로 헌신할 수 있는 교회, 그래서 성도가 세상으로 깊이 침투할 수 있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교회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안디옥 교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일 입니다. EM과 유스 청년, 30대 청년 그룹이 기존 1세대 성도들과 교회를 세우고 복음 전파를 위해 상호 협력하는 모델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1세대와 2세대가 모두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해요.
교회에서 아무리 좋은 역할을 감당해도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사람들로 세우려면 가정에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말씀을 가르치고 삶으로 보여줄 때 아이들은 진리 안에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됩니다. 그래서 말씀 사역과 가정 사역이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고요."
-안디옥장로교회는 전통적으로 선교에 중점을 둔 교회였는데요.
"선교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사역 비중을 높여 가려고 해요. 이번에 새롭게 협력 선교사님 10분을 더 세우게 됐습니다. 중국과 남미, 아시아, 이슬람권 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는데요. 교회의 존재 목적에 맞게 선교 하는 일에 교회 재정을 더 많이 사용하려고 해요.
저희 교회에 10개 선교회가 있는데 각 선교지와 연결해서 선교 편지를 주고 받고 기회를 만들어 선교지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가을에는 터키에 단기 선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교지 방문과 함께 안디옥 교회를 방문하게 되는데요. 우리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깊이 깨닫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교가 교회의 비전과 사명만 되어서는 안되고, 우리 신앙에서 성도 각 개인의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내달 메모리얼 데이에는 컴미션 이재환 선교사님을 초청해 전교인 가족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단기 선교, 지역 사회 섬김 프로젝트, 노숙자 사역, 구제 사역 등을 통해서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원래 꿈이 목회자가 되는 것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아버지가 목회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서 나도 크면 목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신학교에 진학했는데 하나님을 향한 영적인 갈망도 큰 만큼 죄에 대한 자각도 컸지요. 죄에 대한 자각이 커지면서 소명에 대한 확신도 흔들리게 됐고요.
군대를 제대하고 방황하던 기간도 있었어요. 신학을 포기하려던 시점에 교회 수련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하나님 앞에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인 나에게 복음이 유일한 소망이었어요. 하나님의 공의 안에서 정죄가 아닌 나를 살리시기 위한 사랑을 발견하게 됐고요.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도 깨닫게 됐지요.
현대 교회 안에 너무 쉽게 예수를 믿으면 복 받고, 구원 받고 형통한다는 공식화 된 믿음이 팽배해 있는데, 믿음이 피상적인 부분이 아닌 우리 안에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바뀌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회는 말씀에 타협하지 않아야 하구요. 죄에 대한 회개를 이야기 하지 않는데 성도들이 듣고 싶은 메시지 보다, 성도들이 들어야 하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을 터치하고 고민하고 변화되는 과정이 필요하구요. 성도들과 함께 말씀으로 항상 자신을 비추고, 말씀 앞에 우리의 믿음을 세워 나가는 일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권오국 목사는 한국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영락교회 등지에서 사역하다 2000년 미국에 왔다. 워싱턴 DC 리버티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를 공부했다. 워싱턴 DC 샤로츠빌 한인교회, 샌프란시스코 상항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사역하다 2014년 안디옥장로교회에 부목사로 부임해 지난해 12월 담임목사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