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 씨가 MBC 복면가왕 가왕인 '흥부자댁'으로 유력한 가운데, 과거 '나는가수다(나가수) 2' 출연 후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소향 씨는 'CCM 가수'로서 노래만으로 승부하는 프로들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 보였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당시 기독교 내부에서는 다소 의아해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나가수' 출연을 계기로 소향 씨가 본격 연예계로 발을 들여놓은 게 아니냐는 것 때문. 사실 그녀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연예계에서 활동할 생각이 없음을 밝혀 왔다.
하지만 당시 소향 씨의 시아버지인 김경동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향 씨에게 대중가수로의 전향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소향 씨는 현재 CCM 가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나가수'에 출연하면서도 그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나가수' 출연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나가수'측으로부터) 섭외 요청이 있었지만 거절해 오다 이번에 수락한 것"이라며 "CCM을 비롯해 기독교 음악의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그래서 CCM 가수도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독교방송이 아닌) 일반방송 프로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향 씨가) 일종의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 (CCM 가수들이) 교회 안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며 "앞으로 예능프로에도 나갈 계획이다. 그렇게 자꾸 (기독교를) 알리려 한다"고 덧붙엿다.
김 목사는 "연예계로 가려 했으면 이미 수 년 전부터 그런 제의가 국내는 물론 미국으로부터도 있었기에 얼마든지 갈 수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바라보고 나아가는 길은 하나님이고 예수님 뿐"이라고 강조했다.
소향 씨도 지난 2013년 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제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이 CCM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 가운데 전해야 하는 것임을 알았어요. 가장 큰 결실이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는 것입니다. 콘서트 사연을 올리는 게시판에서, 절망 가운데 있다가 제 공연을 보고 다시 희망을 찾았다는 분의 글을 봤어요.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분도 계셨어요.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에요."
CCM과 대중가요의 크로스오버를 생각하는 찬양사역자들에게 당부할 말로는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아요. 세상의 악한 것들도 가만히 놔두지도 않죠. 세상에 가서도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만을 과감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크로스오버의 성공이 목적이어선 안 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귀 기울여야 해요" 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