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끝이라고, 지금이 전부라 단정하지 말길”
최근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에 교수로 임용된 이지선 교수가 한동대 내 소식을 다루는 뉴스레터 '한동인(IN)'과 인터뷰를 갖고 교수가 된 소감, 특히 어려운 시간을 견뎌온 삶에 대해 진솔하게 나눴다.
이지선 교수는 먼저 교수가 된 소감을 묻자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다(웃음). 첫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내 이야기를 했다. '저는 처음이고, 그래서 '배우는 교수'로 여러분 앞에 서있다'고. '그래서 같이 공부하고 같이 배우고,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우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마음으로 서 있다, 지금"이라고 했다.
이어 "시편 78편의 말씀처럼, 다윗이 양들을 기를 때 목자로서 마음의 온전함과 손의 능숙함으로 했다고 했는데, 제 마음도 사랑으로, 정말 능숙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그렇게 지도하고 싶다"면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현장에 나갔을 때 만나게 되는 양들을 그런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녀는 "동굴이라고 느껴질 때 가장 힘들었던 게 '이게 다인가보다, 이게 끝인가보다'라는 절망이었다. 그런데 절대로 거기서 끝이라고, 지금 내 모습이 전부라고 단정하지도 말고, 판단하지도 말고, 그냥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조금만 더 움직여갔으면 좋겠다"며 "제가 그런 시간들을 지나고 와봤더니, 특히나 크리스천들에게, 분명히 하나님은 인생을, 또 고난을 결코 동굴이 아닌 터널로 허락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터널 끝에 비친 빛'에 대해 그녀는 "'아, 내 인생은 이제 뻔하구나. 이렇게 이런 얼굴로, 장애인으로, 정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숨어 지내야 하는 인생이 된거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제가 발견한 빛은 '내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딸'이라는 사실이었다"며 "그렇다고 얼굴이 변한 건 아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딸을 결코 이대로 끝나게 하시지 않으실 거다. 물론 또 터널을 만날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또 한 번 빛을 보여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지선 교수는 지난 2000년, 귀가 도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중화상을 입었으나, 절망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이 역경을 이겨낸 과정을 담아 책 '지선아 사랑해'를 펴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