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코칭은 고객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전략을 세우며 실행하게 도와주는 대화 프로세스입니다. 이를 위해서 코칭에서는 다음과 같은 보편적인 철학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모든 고객은 1) 창의적이다 2) 자기 문제에 관한 한 해결능력자원을 다 가지고 있다 3) 전인적인 인격체로 보는 것이다 입니다. 크리스천 코치는 코칭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해야 할까요?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 모두 살아가는 동안 실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동일합니다.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창3:17) 따라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업무현장에서 한 인간으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하는 절차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성경적인 관점에서 기존 코칭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다른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성경적인 코칭철학
크리스천 코칭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코칭철학이 성경적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인간이 자기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자원을 모두 다 가진 존재였다면 인간은 자신을 스스로 구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을 스스로 구원할 수 없었기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그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3:23~24) 따라서 인간은 유한성을 가진 존재이고 그 유한성의 테두리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성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한계를 가진 존재인 것을 인지했다면 업무현장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타인의 말을 들을 수도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한계를 채우는 데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무한한 가능성과 자아도취
코칭이 도입되고 보급되면서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낮은 자존감으로 자신을 새롭게 봐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 누군가로부터 지지가 필요한 사람, 새로운 도전에 힘을 얻고 싶은 사람 등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상황도 있습니다. 자아에 도취하여 끊임없이 성취와 ‘위대함’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자아에 도취하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항상 자기만 보이고 자기가 너무 위대하고 크게 느껴집니다. 이런 현상은 신앙인에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내 힘으로 힘써 쌓는 종교 생활은 하나님과 관계없는 나의 위대함과 무한한 성취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하나님이 없이 내가 주인이 되어 살고 싶은 옛 자아를 강화시키고 자기에게 도취하게 만듭니다. 공동체와 조직에서 믿음 좋은 거대한 인물로 인정받는 것을 추구하며 하나님 없는 신앙생활을 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누가 우리의 주인인가?’를 끊임없이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성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기와 인생의 주인이 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내가 나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내 맘대로 할 수 있을 때 내 존재감이 느껴지고 내가 위대한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환상을 추구합니다. 만약 나의 위대함과 성취가 인생의 목적이 된다면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부르신 목적에 배치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 우리를 부르셨지 우리가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며 위대함을 드러내게 하려고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1:26~29) 무한한 가능성과 위대함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사람 중 실제로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낸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은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동기와 그 열매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위대함과 성취를 추구하는 만큼 그 마음의 이면에는 자기가 부족하다는 느낌, 그래서 타인에게 크게 보이고 싶은 마음, 위대하지 못하기에 느끼는 공허함, 자신이 무너질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위대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자아에 도취한 사람은 자신을 숭배합니다. 자신을 숭배하기에 타인도 자신을 숭배하도록 요청합니다. 업무현장에서 자신의 성취와 위대함을 위해 조직 구성원들의 정서를 착취하기에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크리스천 코칭에서 인간은 유한성을 가졌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합니다.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하나님과 타인의 도움으로 채워질 수 있기에 기도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듣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크리스천 코칭은 성취와 성공으로 인한 자아도취를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자아도취는 위대한 나를 추구하기에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관심이 없습니다. 타인을 정서적으로 착취하며 팀과 조직을 경직되게 만들고 소통을 어렵게 합니다. 지속 가능한 조직은 끊임없이 소통이 필요한데 소통이 어려워지면 지속 가능성도 어렵게 됩니다.
- 나는 한계를 가진 사람임을 편하게 수용하며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까?
- 업무현장에서 내 성취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