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제3의 성’ 트랜스젠더, 인턴목사로 임명 ‘파문’

LA=김준형 기자  la@christianitydaily.com   |  

“퀴어 등 긴급한 목회적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위해”

▲넌바이너리 트랜스젠더인 바클레이 ⓒFACEBOOK/M BARCLAY

▲넌바이너리 트랜스젠더인 바클레이 ⓒFACEBOOK/M BARCLAY

미국 연합감리교(UMC)의 한 지역 연회에서 사상 최초로 넌바이너리 트랜스젠더(nonbinary transgender)를 '인턴 상담목사(provisional deacon)'로 임명해 파문이 예상된다.

넌바이너리는 남성 또는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을 의미하며, 넌바이너리 트랜스젠더는 원래 남성이나 여성이었다가 '제3의 성'으로 자신의 성을 바꾼 사람을 뜻한다. 이번에 인턴 목사로 임명된 넌바이너리 트랜스젠더는 원래 여성이었으나 지금은 성전환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이라 인식하고 있다.

UMC 북부 일리노이 연회는 성소수자 옹호단체인 Reconciling Ministries Network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일했던 엠 바클레이를 현지시간 지난 4일 인턴 상담목사로 임명했다.

UMC 교단 언론인 <유나이티드 메소디스트 뉴스 서비스(United Methodist News Service)>에 따르면, 바클레이는 "오랫동안 나는 이 세상에 목회자와 같은 존재가 되기를 원해왔고, 꼭 성직자가 되지 않아도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나를 목회자라고 당당하게 밝히기 위해 목회자로 임명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UMC에서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매일 성직자의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바로 나처럼 세상을 배회하는 자들, 중대하고 긴급한 목회적 도움이 필요한 자들, 특히 퀴어들과 트랜스젠더들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북부 일리노이 연회는 UMC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성소수자 성직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교단의 공식 입장에 맞서고 있는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뉴욕 연회, 퍼시픽-노스웨스트 연회 등 소수의 연회들 중 한 곳이다.

메리 앤 카이저가 본명인 바클레이는 지난 2013년 남서텍사스연회에서 그녀의 동성연애 관계로 인해 목사 후보생의 자격을 박탈하면서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바클레이는 2014년 말에는 자신이 성전환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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