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김양재 목사 “고난은 잠깐…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교회 창립 14주년 감사예배서 신앙간증

▲김양재 목사.

▲김양재 목사.

7개월 전 유방암 진단받고 항암 치료 중인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최근 교회 창립 14주년 감사예배 및 전도축제에서 설교를 맡았다.

룻기 1장을 본문으로 설교한 김 목사는 자신의 신앙간증으로 새가족들의 마음 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영적 흉년"이라며 "한계 상황에 이를 때 말씀이 들린다"고 설교를 시작하면서 "물질, 부부관계, 건강, 자식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흉년을 맞이할 수 있다. 여러분의 흉년은 무엇이고 누구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제 인생 역시 겉으로만 보면 흉년의 연속이었다"라면서 "학창시절에는 육적인 가난의 흉년, 결혼생활은 정신적인 흉년, 즉 돈이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 인간 관계의 흉년을 경험했다. 여성목회자로서 영적인 흉년을 경험했고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지금은 질병의 흉년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학창시절 영적 멘토가 없어서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했다. 가난해서 돈을 벌어야 했기에 죄의식도 없이 성공을 우상으로 삼았다. 결혼생활도 감옥과 같았다. 눈 앞의 고생을 피하려고 결혼을 택했지만 자살과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결혼생활에 실망한 김 목사는 자녀교육에 열을 올렸다.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잘했다 생각했지만 정작 아이들은 힘들어 하고 있었다. 김 목사는 "학교에 찾아가지도 않고 무관심하게 아이들을 방치했던 자신으로 인해 아이들이 정신적 빈곤을 겪어야 했다"면서 "항암치료를 하면서 아직도 회개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고백했다.

게다가 김 목사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을 겪어야 했다. 김 목사는 "사별이 스트레스 지수가 굉장히 높다고 한다. 세상이 볼 때에는 부족할 것이 없었겠지만 정말 외로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목사는 "어머니가 고학력자이셨지만변소 청소가 전문일 정도로 낮아진 삶을 사셨다. 그런 어머니의 삶이 당시에는 창피했지만 지금은 설교시간에 어머니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다"면서 "어머니께서 남기신 유산인 설교 노트를 모두 찢어버린 못된 딸이었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현재의 고난은 잠깐이고 앞으로 이루어질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 나에게 다가온 고난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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