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겨내며 반쪽(?) 된 박종호, 두 배 커진 감동 선사

애틀랜타=윤수영 기자  atldaily@gmail.com   |  

▲박종호 장로의 ‘초심’ 콘서트 ⓒ미주 기독일보

▲박종호 장로의 ‘초심’ 콘서트 ⓒ미주 기독일보

찬양사역자이자 성악가인 박종호 장로가 현지시간 지난 9일 미국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에서 '초심'(初心) 콘서트를 가졌다.

박종호 장로는 1987년, 찬양사역자 최덕신 씨가 작사·작곡한 '내가 영으로'라는 노래로 제1회 극동방송 복음성가경연대회 대상을 받으며 본격 데뷔해 '하나님의 은혜', '시편 23편' 등으로 국내 최고 가스펠스타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박 장로는 아직 힙합과 레게 등의 요소가 낯설었던 당시, 대중음악과 가스펠을 접목시켜 교계 뿐 아니라 세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1999년, '굿바이 박종호 고별 콘서트' 이후 예수전도단(YM)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4년 첫 가요앨범 'About Love'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날 찬양콘서트에서 박종호 장로는 죽음 앞에 있을 때 기도로 후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그 과정을 통해 겪은 은혜를 나눴다.

박 장로는 "2016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모든 간이 다 굳어서 고구마가 쪼그라든 것처럼 암 덩어리만 남아 있으며 간을 절개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30년 동안 하나님을 노래하고 오직 예수만 전하겠다고 했다. 다른 직업을 가져 본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암에 걸렸다. '제가 못된 짓을 했습니까?'하는 원망이 터져 나왔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박 장로는 "누군가의 간이식으로만 살 수 있었던 내게 막내 딸이 흔쾌히 간이식을 해주었다. 12시간 배를 가르고 16시간 동안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했다. 딸에게서 1KG의 간을 이식 받았다. '나는 딸 잡아 먹은 아빠다'라고 가슴 아파했다"고 말했다.

박종호 장로가 수술 후 회복의 시간을 갖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지만 간암 수술 후에도 그의 낙천적이고 유쾌함은 바뀌지 않았다. 박 장로는 "간암 수술 후 일년 내내 눈물을 흘리며 살았다. 생각해 보니 여자 간을 이식 받아서 그런 거 같다. 내 허리가 50인치였다. 그러다 수술 받아서 이렇게 홀쭉해졌다. 지방흡입(?) 수술이다(웃음). '위이잉' 그러다 간이 쑥 빠졌다"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박 장로는 암을 치료하던 때를 회상하며 "면회도 안 되는 무균실로 들어가기 전, 낱낱이 기도제목을 전했고,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을 많이 받았다. 무균실 안에서 나를 위한 기도가 마치 내 몸을 만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생일에는 딸이 '아빠가 이 세상에 살아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하고 감사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고 간증했다.

한편 박 장로는 오는 9월 미주집회를 한 차례 더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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