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3년 프로젝트 세 번째... 배덕만 연구원 강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3년 프로젝트 '홍성강좌' 세 번째 시리즈가 '20세기: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라는 주제로 오는 9월 14일부터 12월 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총 12회 서울 합정동 양화진책방에서 진행된다.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원 배덕만 박사가 맡는다. 이 강좌는 18-19세기 근대를 다룬 지난 강좌에 이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뿌리가 되는 20세기를 다룬다.
본격적으로 세계화가 진행되던 이 시기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신교를 받아들인 시기이기도 하다. 서양 열강들이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전파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확인하면서, 복음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또 그리스도교의 중심지 서유럽에서는 그 입지가 빠르게 축소된 반면, 변방이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크게 확장된 시대였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불교, 유교와 힌두교 같은 아시아 고대종교들과 경쟁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해야 했다. 사회주의·자본주의·민주주의 같은 이념들과 대결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야 했다.
홍성강좌는 세속사와 교회사를 망라한 저명 강사진을 통해 초대교회 시대였던 로마사를 시작으로 중세사, 근대사를 거쳐 현대사까지 세속사에 교회사를 접목시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교회사와 세속사의 교차점에 서서,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개혁의 길을 함께 찾기 위함이다.
강좌 취지에 대해 기획자 박흥식 교수(서울대 서양사학과)는 "교회사의 발전 과정을 장기적 맥락에서 되짚어 보고, 역사 속에서 이뤄졌던 개혁의 성과들뿐 아니라 개혁 운동들이 특정 시점에 길을 잃게 된 과정까지 살펴보고자 한다"며 "이 기획은 세속사를 전공하는 역사가들과 교회사가들이 협력하여 진행함으로써 교회사와 세속사를 그리스도교적 안목으로 적극 통합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지난 2016년 가을학기 홍성강좌는 로마 시대를 다룬 첫 강좌 '로마와 그리스도교' 시리즈가 진행됐다. 역사학회 회장이자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인 김덕수 박사는 로마의 건국 과정부터 그리스도교의 출현, 로마가 그리스도교화되는 과정을 짚으면서 세속사에 교회사를 접목했다. 특히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가 로마가 통치하는 지중해 세계를 종교적으로 통일하는 과정과 의미를 살펴보며, 그리스도교의 로마화 실상과 문제점, 복음의 순수성과 거룩성에 대해 고찰했다.
2017년 봄학기에는 두 번째 강좌 '서양 근대교회사: 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가 진행됐다. 신진 교회사 학자에게 수여하는 우수 논문상 Sydeny Mead Prize를 수상한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윤영휘 박사가 강연했다. 이 강좌에서는 과학혁명과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그리스도교 세계관에 근본적인 도전이 시작된 격변의 18-19세기에, 교회는 세속화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켰는지 탐색했다. 또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이 탈그리스도교 사회에서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역사적 실례를 통해 고찰했다.
이번 강좌를 진행하는 배덕만 박사는 서울대 종교학과(B.A.)와 서울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예일 대 신학대학원(STM)과 드류 대학교(PH.D.)에서 수학했다. 현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전임연구원과 백향나무교회 담임목회를 하고 있다. 저서로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홍성사, 공저)》, 《세상을 바꾸는 도전》, 《한국 개신교 근본주의》, 《소명》, 《교회사의 숲(이상 대장간)》, 《미국 기독교 우파의 정치 운동(넷북스)》 등이 있다.
수강료는 12만원이며, 추후 강의 내용이 책으로 출판되면 수강생들에게 한 권씩 증정된다. 강의 첫 시리즈였던 김덕수 교수의 《로마와 그리스도교》는 오는 9월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