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장신대서 ‘제9회 장로교의 날’ 개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주최한 '제9회 장로교의 날' 행사가 '종교개혁 500주년, 다시 하나님 앞에서'라는 주제로 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 기념 예배당에서 열렸다.
한장총 대표회장 채영남 목사의 개회사 및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행사는 감사예배와 종교개혁500 개혁선포식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김선규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인도한 예배는 권오륜 목사(기장 총회장)의 기도, 이성희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설교, 주제기도, 백남선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채영남 목사는 개회사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이 때에 장로교회가 하나되는 것과 개혁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야 한다"며 "개혁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오직 믿음만이 진리임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본래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루터에서 칼뱅으로'(야고보서 2:14~2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성희 목사는 "칼뱅의 종교개혁은 루터와 같이 성경으로의 회귀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칼뱅의 종교개혁은 사회의 개혁이며 정치의 개혁으로 진보했다"며 "루터의 종교개혁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원리적인 것이었다면, 칼뱅의 종교개혁은 제네바를 중심으로 한 사회개혁으로 실제적이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로마서가 루터의 종교개혁 텍스트라면, 야고보서는 칼뱅의 종교개혁 텍스트라고 볼 수 있다"면서 "칼뱅은 교회인인 동시에 사회인이었다.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교회의 사회적 사명에 대해 칼뱅은 누구보다 확실한 대답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칼뱅의 신학과 실천적 자세가 우리 장로교회의 신학이며 특징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로교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되며 칼뱅으로 진보해야 한다. 사회개혁에 책임감을 갖는 교회가 돼야 하며, 국가를 이끌어야 하고, 민족의 사랑을 받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에는 우리 장로교회가 반드시 성경적 개혁을 이루기를 바란다. 그리고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는 한 단계 진보해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민족을 이끄는 장로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개혁은 교회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자 과정이다. 교회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뛰어넘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대적 힘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것이 칼뱅이 가르치고 남겨준 장로교회의 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설교 후에는 배굉호 목사(고신 총회장)와 최칠용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 이승헌 목사(예장 개혁 총회장), 최원남 목사(예자 개혁총연 총회장)의 인도로 각각 한국장로교총회 설립 105주년을 감사하고 하나 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개혁과 평화통일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어진 종교개혁500 개혁선포식은 비전선언문 낭독과 7대 실천강령 구호제창, 책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열전」 헌정, 축하와 격려, 목회자윤리강령 선언, 하나 됨의 시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비전선언문은 ①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장로교의 정체성을 높인다 ②한교단 다체제의 하나 된 장로교회, 한국장로교회총연합네트워크를 성취한다 ③복음통일을 위한 비전70 사랑마을 네트워크, 국민출애굽을 이룬다 ④개혁신앙의 통일세대로서 사회통합에 앞장서는 청년출애굽운동가(예머스 그린리더)를 육성한다는 4대 선언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7대 실천강령은 ①성경 중심 개혁 ②십자가에서의 연합 ③부활 빛의 증인으로서의 삶 ④사랑의 나라 국민출애굽 실천 ⑤복음통일, 사회통합 ⑥개혁신앙 계승 ⑦세계선교 실천이다. 참석자들은 각각의 실천강령이 선포될 때마다 '실천하겠습니다'라는 피켓을 들어보이며 이를 제창했다.
이어 축하와 격려 순서에선 전명구 목사(기감 감독회장, 신상범 목사(기성 총회장) 등 비장로교 교단의 지도자들을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장신대 임성빈 총장, 역대 한장총 대표회장을 지낸 양병희(28대)·윤희구(29대)·황수원(32대) 목사 등이 서면과 영상 등으로 축사를 전했다.
목회자윤리강령 선언은 이종승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가 맡았다. 그 구체적 내용은 △우리는 세상보다 하나님을 최우선에 두며 목양한다 △우리는 욕망보다 거룩함을 최우선에 두며 목양한다 △우리는 물질보다 영혼을 최우선에 두며 목양한다 △우리는 지식보다 성경을 최우선에 두며 목양한다 △우리는 핑계보다 가정을 최우선에 두며 목양한다 △우리는 아집보다 민족을 최우선에 두며 목양한다 △우리는 교권보다 선교를 최우선에 두며 목양한다는 것이다.
이후 행사는 주요 순서자들이 단에 올라 함께 찬송하며 '하나 됨의 시간'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