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목회, 마을 살리고 변화시켜 복음화하는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통합 4] 신임 정·부총회장 기자회견

▲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예장 통합 신임 총회장 최기학 목사와 부총회장 림형석 목사, 이현범 장로가 102회 총회 둘째날 오전 회무 뒤 기자회견을 통해 포부를 밝혔다.

최기학 목사는 "내년 2018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주년의 해로, 여러가지로 어려운 이 때 이 땅에 다시 전쟁 없는 평화와 의를 위해,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꿈을 이뤄가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2019년은 1919년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로, 100년 전 개신교는 전체 인구의 1.25%밖에 되지 않았지만 민족의 희망이자 빛으로서 지성인들이 교회로 모여들고 국민들이 교회를 존중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19.7%의 개신교인이 있음에도 그만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고, 개혁의 주체에서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외적으로 이러한 과제를 안고 이번 102회기 총회가 출발하게 됐다"며 "사회적으로도 지금 차별금지법과 같은 동성애 법이나 이런 여러가지 위협을 받고 있어, 총회가 한 목소리로 대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총회 주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에 대해선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점으로 '거룩한 교회'로의 본질 회복이 화두였지만, 우리는 거기서 머무를 수 없다"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교리적이었다면, 칼빈의 제네바 종교개혁은 사회운동이었다. 교회가 내적으로 침체하고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이때, '마을 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학 목사는 "마을이 교회가 되고, 마을 주민들을 교인들로 삼는 등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을 변화시키고 참 복음화하는 것이 '마을 목회'"라며 "그런 진정한 섬김으로 마을을 교회화하자는 것이다. 이 주제를 위해 발간한 해설집에서도 예년과 달리 이론적 내용은 적고 사례나 매뉴얼을 풍부하게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최 목사는 "이 지침서를 총대들이나 교육부서 등에 보급해 목회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마을 목회에 전국 9천 교회가 동참하도록 하려 한다"며 "총회 모든 교회에서 총회 주제로 교회 표어를 써 달라는 부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부총회장 림형석 목사, 총회장 최기학 목사, 부총회장 이현범 장로. ⓒ김신의 기자

▲왼쪽부터 부총회장 림형석 목사, 총회장 최기학 목사, 부총회장 이현범 장로. ⓒ김신의 기자

질의응답에서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참여 문제에 대해 최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하나 되자는 열망을 갖고 46개 교단이 통합 선언을 하면서 한기연을 출범시켰다"며 "과거에는 보수끼리, 진보끼리 모였지만 이번에는 NCCK 9개 교단 중 4개 교단이 참여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큰 연합기구를 육성해 사회나 정부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도하가 위해 한기연이 청립됐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과도 대표들끼리 대화를 시작했다"며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기대하고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습방지법 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헌법 해석에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 103회기쯤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세습방지법은 한국교회에 대한 요청이나 시대정신 때문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전히 유효하다. 총회로선 이 법에 따라 갈 수밖에 없다.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림형석 목사부총회장은 "총회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 목회자로서 주로 살아왔는데도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목회적인 마음으로 총회를 섬겼으면 하는 총대들의 마음이 담긴 것이라 생각한다"며 "목회자의 심정으로 한국교회의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을 꼽는다면, 성도들의 영적 수준이 너무 떨어지고 기도와 말씀, 예배와 전도 등 모든 면에서 약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림 부총회장은 "이것을 다시 활성화하는 일에 힘썼으면 하고, 정치보다 목회를 돕고 목회자들을 돕는 총회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현범 장로부총회장은 "장로부총회장으로 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많이 있다. 목사님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앞장서서 할 예정"이라며 "교단 내 3만여명의 장로님들이 계신데, 이 분들이 총회를 잘 활용하고 총회도 장로님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 부총회장은 "어렵고 힘든 목회지를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총회에 보고해, 울음이 그치고 힘들고 어려운 교회들이 조금 더 나아지는 102회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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