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훈 목사, 강해·설교집 「생명수, 땅을 적시다」 발간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고정된 관점에서 벗어나 풍부하고 깊이 있는 성경 해석”

▲「생명수, 땅을 적시다」의 저자인 한양훈 목사가 출판 감사예배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생명수, 땅을 적시다」의 저자인 한양훈 목사가 출판 감사예배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아말렉과 전투를 벌인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주고... 당시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말렉 사람들 일부가 바벨론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40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이 망한 후 그 백성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와보니 도망쳐 살아남은 아말렉 왕 아각 사람의 후손인 하만이 총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역사적으로 철처지원수인 유대인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민족의 원수인 유대인들을 칠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울 우리교회 담임이자 실로암세계선교회 회장인 한양훈 목사가 그의 14번째 저서 「생명수, 땅을 적시다」(유하) 중 제2부 28번 '사울왕과 모르드개(에 8:1~5)에서 쓴 내용이다. 한 목사는 최근 1년 동안의 강해와 설교 38개를 모아 이 책에 담았고, 9일 그 출판을 기념해 우리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서 서평한 정동진 목사(킹스웨이신학원 학장)는 "성경을 해석하는 많은 이들이 해당 본문의 역사적 맥락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점에서 약 500년 동안의 시간을 넘나들며 하만과 모르드개, 즉 아말렉과 이스라엘 민족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풀어내는 저자의 통찰력이 실로 놀랍다"고 했다.   

이처럼 「생명수, 땅을 적시다」는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랜 기간의 기도와 성경 읽기를 통해 영성을 함양해 온 한양훈 목사의 깊이 있는 성경 해석이 담겨 있다. 저자인 한 목사는 "목회자는 물론이고 성도라면 누구나 성경을 더욱 잘 알고 싶어 할 것"이라며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열심히 읽었고 설교를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조금씩 모자람을 느꼈다. 아무리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으며 주석을 보아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늘 있었다"고 했다.

▲한양훈 목사가 담임하는 우리교회에서 출판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양훈 목사가 담임하는 우리교회에서 출판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그는 "그래서 성경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오랫동안 기도하고 연구하면서 나름대로 깨달은 것과 성경 해석의 열매들을 책으로 펴냈고 이번이 그 14번째"라며 "특히 이번 책에 실린 강해와 설교들은 역사와 문화, 영성, 원어의 의미 등 다양한 시각으로 성경을 해석한 것들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평소 고정된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풍부하고 깊이 있게 성경 내용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저자의 시각은 제1부 2번 '라멕의 회개'(창 4:23~24)에서도 잘 드러난다. 라멕은 창세기 4장 18~19, 23~24절에 짧게 등장하는 인물로, 성경은 그에 대해 "두 아내를 취했다" "사람을 죽였다" 정도로 설명한다. 이것만 보면 라멕은 굉장히 부정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이 라멕을 두고 저자는 그가 회개했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한다. 라멕이 23절에서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다"고 스스로 고백한 부분이 바로 그렇게 보는 근거다. 한 목사는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후 동생을 찾으시는 하나님께 모른다고 한 것과 달리, 라멕은 양심적으로 자신이 지은 죄를 아내들에게 고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연 라멕이 사람을 죽인 것을 정당하다고 생각해 말한 것일까? 라멕은 우발적으로 죽였을 것"이라며 "아마도 무기를 소지하고 사냥 같은 거친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겨 옥신각신하다가 우발적으로 살인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라멕은 자신의 경우 가인과 같은 우발적인 살인이지만 가인은 상해를 가할 목적으로 (아벨을) 돌로 쳤으나, 자신은 실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인을 죽인 사람은 벌을 7배 받지만 자신은 실수로 죽인 것이므로 가인보다 더 죄가 없으니 자신을 죽이게 되면 벌을 77배나 받는다고 말한 것(창 4:24)"이라고 했다.

이 같은 한 목사의 해석에 대해 서평한 정동진 목사는 "지금까지 많은 신학자들은 라멕을 그저 살인을 저지른 나쁜 자로, 또 일부다처제의 시발자 정도로 보았다"며 "그러나 이것을 당대의 문화적 관점에서 해석한 뒤, 라멕의 회개 가능성을 주장한 저자의 시각은 우리에게 성경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했다.

또 이날 예배에서 축사한 이재훈 목사(실로암교회)는 "책의 내용이 아주 풍성하고 복음적이다. 신학과 교리가 바탕에 흐르지만 지나치게 교리적이거나 사변적이지 않다. 새로운 내용과 해석들을 평이한 말을 통해 쉽게 전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며 "그래서 책을 잡으면 쉽게 놓기가 힘들 만큼 재미와 흥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다. 성경을 알기 원하는 성도에게 매우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전했다.

▲예배 주요 참석자들이 케이크를 자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이 서평한 정동진 목사.  ⓒ송경호 기자

▲예배 주요 참석자들이 케이크를 자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이 서평한 정동진 목사. ⓒ송경호 기자

한편, 이날 예배는 유일천 목사(중부사랑센터)의 사회로 연요한 목사(베데스다센터)의 기도, 김성진 목사(실로암세계선교회 고문)의 '당신이 그 사람이다'(사무엘하 12: 1~7)라는 제목의 설교, 유일천 목사의 집필자 소개, 정동진·김석곤(새희망센터) 목사의 서평, 이재훈 목사의 축사, 한양훈 목사의 집필자 인사, 정용진 목사(큰숲교회)의 헌금기도, 유일천 목사의 광고, 김우식 목사(아름다운교회)의 축도 순서로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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