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잘 몰라서 찍거나 실수한 것도 정답 되게…” 기도해도 될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부모님과 교회, 수능 기도회 이렇게 드립시다’ 제안

▲수능일 고사장 앞에서 기도하는 학부모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수능일 고사장 앞에서 기도하는 학부모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각 교회에서 '수능 기도회'가 진행된다. '수능 기도회'는 다소간의 기복적 성격 때문에 논란도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나 2014년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입사기)'에서 '바람직한 수능기도회' 모범안을 제시한 바 있다.

입사기 측은 당시 "수능을 앞두고 100일, 40일, 세이레, 1주일 기도회, 그리고 수능 당일 기도회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그런데 문제는 기도의 내용이 지나치게 기복적이거나 비성경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하나님, 우리 아이가 잘 몰라서 찍은 것이나 실수한 것이 정답이 되게 해 주십시오' 류의 기도제목들이 횡행하는 것을 들으면, 이게 거룩하고 공의로운 하나님께 하는 기도인지 그냥 해와 달을 향해 드리는 기도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물론 수험생 자녀를 가진 부모의 답답하고 긴박한 심정을 이러한 솔직한 표현으로 기도할 수는 있다. 특히 믿음이 어린 성도들의 경우 더욱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교회가 공적으로 인도하는 기도회가 이런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회는 교인들이 자신의 욕망과 두려움에 근거한 이기적인 기도제목을 내려놓고, 자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를 하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한국교회 수능 기도회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능 당일만이 아니라 평소에 부모 기도모임을 갖고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들이 올바르게 기도할 수 있도록 성경적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며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만이 아니라 다른 가정의 자녀, 나아가 한국 교육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병오 대표(당시 좋은교사운동)는 "자녀를 위한 기도 이전, '먼저 그의 나라 기도(마 6:33)'를 우선해야 한다"며 "이 땅의 황폐한 교육을 향해 긍휼과 변화, 각성을 구하고 한국교회와 신앙의 전승을 위해 기도하며 학교와 교사, 기독교적 교육운동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녀를 위한 기도를 할 때도 감사, 회개, 신뢰의 기도를 먼저 한 후, 능력과 평안과 인도를 구하고, 소망의 기도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그는 "당장 이번 시험에 자녀가 좋은 점수를 얻는 일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기도제목을 제안하는 중요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그의 나라 기도'는 긍휼을 구하는 기도, 변화를 구하는 기도, 각성을 구하는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 신앙의 전승을 위한 기도, 학교와 교사를 위한 기도, 기독교적 교육 운동을 위한 기도 등 7가지이며, 자녀를 위한 기도는 감사의 기도, 회개의 기도, 신뢰의 기도, 능력을 구하는 기도, 평안을 구하는 기도, 인도를 구하는 기도, 소망의 기도 등 7가지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돋보기 메모 관찰 성찰 내면 탐정 탐구 찾기 노트

‘성찰’, 숨은 죄 발견하는 내시경

눈 열어 하나님 자세히 바라보자 하나님 알아야 나 자신 알게 돼 성찰, 자신을 반석 위 세우는 것 자기 문제에 매우 민감한 사람 눈 가늘게 뜨고 자기 안 살펴야 숨어있는 죄 발견해, 제…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헌재, 낙태법 개정 침묵하면서 재판관 임명만 압박?”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연대를 중심으로 바른교육교수연합,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1인 가구

“교회에서 ‘싱글’ 대할 때, 해선 안 될 말이나 행동은…”

2023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1인 가구는 무려 782만 9,035곳. 전체 가구 2,207만의 35.5%로 열 집 중 네 집이 ‘나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2024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상으로는 지난 3월 이미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2050년에는 전체의 40%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림택권

“오늘도 역사하시는 ‘섭리의 하나님’까지 믿어야”

“두 개의 평행선으로 이뤄진 기찻길이어야만 기차가 굴러갈 수 있듯, 우리네 인생도 형통함과 곤고함이라는 평행선 위를 달리는 기차와 같지 않을까 한다. 우리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저 좋은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이 우리에…

조혜련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이야기로 쉽게 전하는 성경

생동감 있고 자세한 그림 1천 장 함께해 성경 스토리 쉽게 설명 재미 함께, 신학교수 감수 거쳐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이야기 조혜련 | 오제이엔터스컴 | 614쪽 | 55,000원 CGN 에서 성경 강의를 할 정도로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성경…

열방빛선교회 촤광 선교사

“수령 위해 ‘총폭탄’ 되겠다던 탈북민들, 말씀 무장한 주의 군사로”

“수령님을 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던 북한 형제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거듭나면서, 지금부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위해 남은 생명을 드리겠다고 고백하더라”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선교사는 지난 25년간 북한 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

북한인권재단 출범 정책 세미나

“인권 말하면서 北 인권 외면하는 민주당, ‘종북’ 비판 못 피해”

재단 설립, 민주당 때문에 8년째 표류 중 정치적 논쟁 대상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 정부·여당·전문가·활동가들 역량 결집해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주최한 ‘8년의 침묵, 북한인권재단의 미래는’ 정책 세미나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