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간마다 지켜주시고”... 수능과 대학입시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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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입사기)’의 제안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하나님, 저와 배우자를 통해 주신 사랑하는 당신의 자녀가 여기 있습니다.

돌아보면 이 아이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출산과 양육의 모든 순간순간이 당신의 은혜의 손길 아래 있었습니다. 주께서 이 아이를 모든 질병과 안전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셨고, 거친 세속주의의 물결 가운데서도 아이의 영성과 인성을 지켜주셨고, 질풍노도와 같은 사춘기 가운데서 부모로부터 건강하게 독립하여 여기까지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저는 하나님 앞에서 심히 부족한 부모입니다. 때때로 내 자녀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자녀임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한계가 많은 내 힘과 내가 가진 제한된 자원만 가지고 자녀를 키우겠다고 발을 동동거렸던 적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님이 이 아이를 세상에 보내실 때 이 아이를 향한 당신의 뜻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뜻을 찾고자 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진 세상의 가치와 안목의 한계 내에 아이를 가두어놓고, 아이가 세상의 인기와 안정된 영역에 들어가지 못할까 마음 졸이고 안달하며 아이를 닦달하기도 했습니다. 또 순간순간 아이를 위해 최선의 것을 주고자 했지만, 돌아보면 내가 했던 최선이 아이에게 더 해롭게 작용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아이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대하지 못하고 아이를 노엽게 했던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믿음의 본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일관성이 부족했으며, 말과 행동이 다름으로 인해 아이를 혼란스럽게 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하나님은 이렇게 부모로서 부족한 나의 모습을 아시고, 자녀 교육에 있어서 나의 빈 부분들을 많은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메꾸어 주시고, 나의 허물과 부족함을 당신의 충만과 은혜로 채워주셨음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나를 통해 아이에게 역사하기도 했지만, 더 많은 경우 어린 아이의 영혼 속에 직접 다가가 말씀하시고 아이로 깨닫게 하시며, 아이의 마음 속에 부모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용서하는 마음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아이, 여전히 부족함이 많고 앞으로 자라야 할 영역이 많은 아이지만, 그래도 나의 부족함을 뛰어넘어 여기 이 자리까지 와 있게 하심을 인해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오늘 대한민국의 언론과 내 주변의 모든 이웃과 친척들은 수능 성적이, 그리고 이어지는 대학입시 결과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수능이든 대입이든 그것이 아무리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도, 그것 역시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아래 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수능 점수와 대입 결과를 뛰어넘어 아이를 인도하시며, 아이의 삶에 함께 계셔 가장 좋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내 인생이 그러했듯 아이의 인생도 하나님의 은총의 영역에 속해 있으며, 그 은총이 아이를 지배할 것을 믿습니다.

그러하오니 하나님, 수능 시험을 치르는 아이의 마음 속에 당신의 평화와 믿음을 심어주십시오. 시험에 임할 때 최상의 컨디션을 허락하시되, 수능 시험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는 그 무거운 부담감을 덜어주옵소서.

오히려 수능시험도 지금까지 나를 인도해 오신 하나님이 이후 내 인생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의 작은 도구이자 과정이라는 확신을 주시고, 그러한 확신이 아이의 마음을 가볍게 하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 공부하고 살아왔던 모든 경험들을 수능 시험 가운데 분히 표현해낼 수 있게 하옵소서.

수능 시험 이후 아이의 대학입시 과정 가운데 함께 하옵소서. 혹 아이의 수능 성적이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 부분 역시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고 아이를 격려하며, 주어진 현실 상황 가운데서 그 다음 단계를 계획할 수 있도록 아이를 잘 이끌게 하소서.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며 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하는 등 모든 대입 과정 가운데서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제할 수 있게 하시고, 이 과정에서도 하나님이 아이에게 직접 말씀해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아이와 대화를 통해 이 과정을 잘 밟아가게 하소서.

이 모든 과정 가운데서 아이가 학벌주의와 대학서열주의에 갇혀 자신을 제한하며 연약해지기 쉬우니, 하나님 부모인 제가 먼저 학벌주의와 대학서열주의라는 결정론을 뛰어넘어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과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큰 일을 맡기는 하나님의 법칙을 아이에게 잘 제시할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제가 아이의 대학진학과 함께 아이에 대한 교육의 수고와 마음의 부담을 놓아버리는 무책임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동일하게 아이의 대학공부와 취업과 결혼의 과정까지 염려를 놓아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따라다니며 간섭하고 주관하려는 믿음 없음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자녀로부터 한발 떨어져 자녀를 위해 기도하기를 쉬는 죄 범하지 않도록 마음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나그네 인생길을 함께 할 믿음의 동반자로서 여기며 더 깊이 교제하며 함께 자라갈 수 있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제 자녀와 함께 성장하며 믿음의 유산을 함께 이어받는 자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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