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권정책으로 ‘성중립 화장실’ 설치계획 발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현대카드가 추진중인 ‘성중립 화장실’. ⓒ크리스천투데이 DB

▲현대카드가 추진중인 ‘성중립 화장실’. ⓒ크리스천투데이 DB

서울시에서 '제2차 인권정책 기본계획' 초안에 동성애자(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개선정책을 담은 가운데, 소위 '성중립 화장실' 설치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 계획서 초안에서 "공공시설에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에 대한 설명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장애인과 활동보조인, 성소수자 등이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나, 실상은 미국 등에 설치되고 있는 '성중립 화장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장애인과 활동보조인'을 위한 화장실은 이미 많은 화장실에 구비돼 있어,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성중립 화장실'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백악관에 설치한 뒤 알려졌으며, 이는 소위 LGBTQ를 위한 화장실이다. 서울시 측은 "일본도 도쿄올림픽 때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성중립 화장실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마땅한 대책 없이 이를 설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소수자' 대신 '소수자'로 표현해 비난 피해가기?

서울시는 지난 11월 29일 공청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제2차 인권정책 기본계획' 초안을 공개했다. 3년 전 박원순 시장이 공약한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 성소수자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기에, 관련 내용이 얼마나 포함됐는지가 주 관심사였다.

서울시는 2013년 발표한 1차 인권정책 기본계획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해소' 항목을 포함시킨 바 있다. 서울시 직원 대상 인권교육 때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차별 실태 조사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4년 12월 시민들이 성소수자 관련 항목에 거세게 반대하면서 서울시민 인권헌장 선포 자체가 무산됐다.

당시 인권헌장에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명시해야 하는지를 놓고 시민위원들이 표 대결을 벌여 60표 대 16표로 통과됐으나, 서울시는 만장일치 합의안이 아니고 위원 164명 중 절반 이상이 불참 또는 퇴장해 정족수에 못 미쳤다며 투표를 무효화하고 인권헌장을 폐기했다. 이에 당시 성소수자 단체들이 서울시청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공시설 이용과 관련한 성소수자 차별 대책을 마련하고, 성소수자 상담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연합뉴스는 "이런 세부 내용을 담고 있는 정책명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편견·차별 개선정책 추진'으로, 성소수자 대신 '소수자'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며 "공청회에선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인권위원회 심의를 거쳐 2차 인권정책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1월 시민들에게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 인권정책 기본계획은 '서울특별시 인권기본조례'에 따라 5년마다 세우는 것으로, 이번 계획은 1차 기본계획(2013-201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왔다. 앞으로 5년간 시 인권정책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