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김요셉 목사가 밝힌 아버지 김장환 목사의 자녀교육법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김요셉 목사와 가족들. ⓒ원천교회 홈페이지

▲김요셉 목사와 가족들. ⓒ원천교회 홈페이지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요셉 목사가 지난 2015년 예배 앤 컨퍼런스 카운트다운 집회에서 전한 강의 중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은혜로 사모하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의를 전한 김 목사는 현재 중앙기독학교에서 다음 세대를 섬기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인본주의적 신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강의를 시작했다.

김 목사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출석한다고 해서 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가정들을 보게 되고 크리스천 학부모들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안 믿는 가정과 가치관과 선택이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우리가 하게 되는 많은 결정들이 성경적 가치를 따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결정을 내리기 보다 세상 가치를 모방하는 모습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세상 풍조는 권위에 순종하기 보다 불순종한다. 자녀들이 넷이 있지만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벌써 'No'라는 단어를 먼저 배운다. 반항하고 불순종하는 이유는 뭘까. 진노의 DNA가 있기 때문이다"이라며 "교회 안에 거하지만 육체의 욕심을 따라 행하고자 하는 내 자신이 있지 않은지 되돌아 보자"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인본주의는 내 스스로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나의 공로, 도덕적인 의가 나를 구원할 수 없다. 이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오길 바란다"면서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은혜를 체험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목사는 모태신앙이고 큰 아들이며 모범생이라 불리우며 자라났다. 그러나 김 목사는 자신의 죄인이라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보게 되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어렵게 자라난 인생은 아니었지만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혼혈인으로 60년대를 살아가는 것은 아픔이 많은 일이었다"면서 "동네에 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다. 놀림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초등학교도 부모님께서 상처받지 않도록 외국인학교를 보내실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님 특히 아버지인 김장환 목사는 아들을 외국인 학교가 아닌 한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평범한 공립초등학교에 보내기를 원하셨다. 김장환 목사는 자녀들을 엄격하게 키웠다. 부모의 말에 순종하지 않으면 허리띠를 동원해 종아리를 때릴 정도로 자녀들이 강하게 크길 원했다.

김 목사는 학교에 입학한 첫 날 교정에 들어서는 순간 전교생이 미국인이었던 어머니와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가 학교에 오는 것을 싫어해 학교 행사를 일부러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았다. 4학년이 되어 학교에 도시락을 싸던 첫 날 김 목사는 자신의 도시락에 어머니가 한국 음식이 아닌 '햄앤치즈 샌드위치'를 싸준 것에 불만을 품고 점심도 굶고 학교를 뛰쳐나왔다고 한다. 한국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의 마음 속에 하나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음을 깨닫게 된 김 목사에게 어머니 트루디 여사는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요셉아, 예수님은 너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단다." 그 날 김 목사는 어린 마음이었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고 내면이 변화되었다. 외모는 바뀌지 않았지만 진노의 자녀에서 은혜의 자녀로 변화되었다.

김 목사는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한국인들이 다니는 학교를 다녔고 대학과 대학원은 미국에서 졸업하였다. 10년간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는데 인터넷도 팩스도 없던 시절 부모님은 당시 유일한 소통수단이었던 편지를 일주일에 서너번 정도 보내셨다. 김 목사는 "아버지가 당시 빌리 그래함 목사님 통역하시고 극동 방송 세우시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시고 계셨음에도 일주일에 서너번 편지를 항상 보내셨다. 편지에는 자신의 신앙철학이 담겨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장환 목사는 아들 김요셉 목사에게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친구가 된 것 처럼 우리도 그런 신앙인이 되자. 남한테 받은 은혜는 기억하고 베푼 은혜는 잊으라" 등 편지를 통해 자신의 사랑과 신앙관을 전달했다. 자녀들을 강하게 키우기 원했던 김장환 목사는 미국에서 유학하는 아들에게 용돈은 보내지 않았고 스스로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게 했다.

김 목사는 "육신의 아버지의 사랑도 정말 크다. 하지만 더 큰 사랑의 아버지가 계시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위해 66권의 사랑의 편지를 보내셨다. 직접 성육신되셔서 살아있는 편지로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역사하고 계신다"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증거하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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