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졸혼, 데이트 폭력... 2017년 가정 관련 10대 뉴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 선정, 발표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공동대표 송길원, 김향숙)에서 '2017년 가정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1위는 군형법 92조의 6 등 '동성애자 입법 논의', 2위는 '졸혼' 등장, 3위는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뜯어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촉발된 '반려견 vs 애완견' 논쟁 등이다. 다음은 10대 뉴스 구체적인 내용.

1. 동성애자 입법 논의

2015년 6월 29일,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이후 한국 내에도 입법 논의가 치열해진 한 해였다. '군형법 92조의 6'항이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부정하는 차별적인 조항이라는 데서 촉발된 폐지 논란은 진보와 보수의 정치 이데올로기로 변한 국면이다.

입법화를 막기 위한 기독교계의 전방위적 노력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해와 목회자 세금 문제만큼이나 뜨거웠던 한 해였다.

2. 이혼의 대안으로 신개념 '졸혼' 등장

<밥상차리는 남자>, <아버지가 이상해> 등 졸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졸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법정다툼을 벌여야 하는 황혼 이혼과 달리, 결혼상태는 유지하면서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혼보다 나은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하이패밀리는 전국 기혼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졸혼에 대한 의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64.0%가 졸혼에 반대했지만,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47.4%가 졸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적 부부관계 회복이 시급한 과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3. 반려견 vs 애완견

애완견이 반려견으로 인식되면서 취미와 취향을 넘어서 가족 개념으로 등장했다. 애완견 호텔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일부 애완견은 사람조차 누리기 어려운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반려견으로 인한 부부의 말다툼이 급기야 배우자 살해로 까지 번졌다.

뿐만 아니라 키우는 개가 사람을 물어뜯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의 반려견 이슈가 커진 한 해였다. 심지어 재산 분할 논쟁까지 생기면서 소득 3만 시대의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읽을 수 있었다.

4. 데이트 폭력 심각

2016년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한 해 동안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은 8,367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23명이 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사망자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33명으로 해마다 약 46명이 애인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 평균 재범률은 76.5%에 달했다(치안정책연구소. 2005년-2014년).

이에 현재 본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모션 코칭은 이와 같은 분노관련 범죄를 예방치유하는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5. 출산율 저조와 결혼 빙하기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 6,2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2,200명(7.3%) 줄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7명 감소한 1.17명이었다. 이는 2009년 1.15명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동시에 혼인 연령기 남녀가 줄면서 혼인 건수가 40년 만에 최저로 집계됐다. 정부는 정부대로 수조원을 쓰고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는 중 기독교계와 가정사역단체를 중심으로 한 다출산 운동은 기독교계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매우 의미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6. 육아하는 아빠 시대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5,10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2.1% 증가했다. 2003년 전체 육아휴직자(6,816명)의 1.5%(104명)에 불과했던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13년 만에 규모와 비중 면에서 10배 가까이 성장하며 육아빠 대중화 시대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최근 본원이 출시한 아빠육아교실 '라떼파파'는 육아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는 아빠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7. 청소년 정신건강에 켜진 적신호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이 2013년 24,978건에서 2016년 51,639건으로 3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2017). 이는 한국학생들의 삶의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36점으로 OECD 평균 7.31에 크게 못 미치고,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교회 내 가정사역의 연령대가 낮아져야 함을 시사한다. 치열한 입시경쟁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위한 쉼, 놀이, 예술, 감성 등이 통합된 마음치유사역으로의 전환이 요청된다.  

8. 싱글라이프 유행

'혼밥족', '싱글라이프', '졸혼체험', '나 혼자 산다' 등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 라이프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소비트렌드분석 트렌트 코리아 2018년 발표에서 개인의 원자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타인과의 관계보다 스스로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점점 더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이와 같은 유행과 소비패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9. 리터루족 등장

결혼으로 새 가정을 꾸려 독립한 상황에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리터루족(돌아온다는 뜻의 '리턴'과 부모에게 의지하는 성인 자식을 일컫는 '캥거루족'의 합성어)이 늘고 있다. 자식이 늙은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게 아니라 부모가 다 큰 자식을 '업고' 살게 된 셈이다.

3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녀 1,061명 중 절반 이상(56.1%), 기혼자 중에서도 14.4%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가족 제도로의 회귀라 불릴 만큼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 10년 새 우울증 인구 18% 증가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을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약 4%에 해당하는 3억 2,2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이는 2005년에 비해 18.4%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노인·여성·청소년이 우울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가정의 행복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이제 21세기 가정사역은 마음치유사역이 병행돼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를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이 있듯 우울증 환자를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은 시대적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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