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보이는’ 김포 최전방 애기봉에… 십자가 등탑 대신 ‘평화의 종’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2일 ‘남북평화의 종’ 착공감사 및 2017 성탄축하 예배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교회 제공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교회 제공

북한 땅이 보이는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22일 오전 10시 '남북 평화의 종 착공 감사 및 2017 성탄축하 예배'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교계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착공감사 및 성탄축하 예배', 2부 '남북평화의 종 착공식'이 각각 거행된다. 오후에는 추운 겨울,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을 찾아가는 위문 방문도 예정돼 있다.

평화의 종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민문화제 평화의 종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엄신형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1부 '착공 감사 및 성탄축하 예배'에서는 군 관계자들의 대표기도와 특송, 엄신형 목사의 축도가, 2부 '남북 평화의 종 착공식'에서는 (사)우리민족교류협회 김영진 조직위원장(전 농림부장관)이 대표인사, 유영록 김포시장이 감사인사, 송기학 집행위원장(우리민족교류협회 이사장)의 경과보고와 이영훈 목사의 헌정사, 정세균 국회의장의 격려사 등이 이어졌다.

축사에는 엄신형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 박주선 국회부의장, 유성엽 교회교문위원장,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 김진표 국회의원, 이주영·김두관·송영길 의원 등이 나섰다. 착공 테이프 커팅식에는 이영훈 목사, 박경표 장로(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장), 임창빈 장로(여의도순복음교회 60주년 특별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평화의 종을 디자인한 '아놀드 슈왈츠만' 경은 오스카상 수상 경력의 영국 그래픽 디자이너로, 1957년 UN군으로 한국에서 복무할 당시 영국군 글로스터 부대의 임진강 전투 전적비(경기도 파주 설마리에 건립)를 자신의 첫 작품으로 디자인한 후, 1982년 1984 LA올림픽 디자인 감독으로 내정돼 성화봉송을 비롯한 주요 조형물들을 디자인했고, 1988 서울올림픽 디자인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건립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교회 제공

▲건립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교회 제공

지난 2007년 4월 영국 여왕 방한과 함께 진행된 영국군 전적비 제막 50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아 방한,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을 보고 자신의 생애 마지막 작품도 대한민국에 남길 수 있기를 희망해 왔다.

그는 2013년 7월 27일, 미국정부 주관으로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 공원에서 진행된 한국전 정전 60주년 미국 정부 공식 기념행사의 평화의 종 타종행사에서 우리민족교류협회가 DMZ 폐철조망을 녹여 제작한 국민보은메달을 전달받고 감격해하는 참전용사들을 보고, 평화의 종을 구상하게 됐다.

이 종은 9m 높이의 UN 문자를 형상화 한 쇠사슬 모양의 청동구조물 탑에 달린 2m 높이의 범종(한국 종)이다. 첫 번째 평화의 종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건립(2013년 12월 20일)됐고, 두 번째 평화의 종은 DMZ 공동경비구역(2015년 10월 12일)에서 기공식을 가졌으며, 이번이 세 번째 평화의 종이다.

(사)우리민족교류협회는 2023년(한국전쟁 정전 70주년)까지 한국에 세워진 3개의 평화의 종을 포함, 한국전쟁 참전 21개국의 수도와 UN 본부 등 총 25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평화의 종을 건립하고, 마지막 26번째 종은 통일이 되는 날 평양에 건립한다는 목표로 지속적인 통일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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