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전 부총장이자 신학대학원장이었던 박희석 교수가 '총신대 정관 개악(改惡)의 실체'라는 제목의 글을 교계 언론인 '뉴스파워'에 싣고, 정관을 개정한 총신대 재단이사회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교수는 "(개정된 정관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문제는 이사로 선임된 목사와 장로가 본 교단 소속이 아니어도 된다고 하여 '소속해야 할 교단의 제한을 삭제'한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다른 교단 소속 목사와 장로라도 개혁신학의 소유자라면 총신이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또한 현 이사들의 경우 본 교단을 탈퇴할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나아가 본 교단을 탈퇴해서 총신대학을 중심으로 다른 교파를 새로 만들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재단이사회에서 가결만 한다면 총신대를 다른 교단이나 초교파적 신학교로 만들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재단이사들이 설사 그런 시도를 하더라도 그것이 사립학교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총신대학교는 본 교단과의 관계가 단절될 수가 없다"면서 "불순세력들이 총신을 본 교단에서 이탈시켜 다른 교파나 교단으로 소속을 변경시키려 노력한다 할지라도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 밖에도 박 교수는 총신대의 정관 개정이 △개혁신학 원리에서 이탈해 있으며 △교수와 직원 인사관리에 혼란을 주고 △학생지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이번 정관개정을 통해 재단이사회가 본 교단과 총신이 지금까지 수호해 온 개혁신학에 이질적 신학이 침투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하였다고 한다면 지나친 주장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100년 이상 수호해 온 개혁신학의 요람인 총신에 이질적인 신학과 사상이 조금씩 알게 모르게 침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관개정으로 총신은 더 이상 개혁신학을 수호하지 않을 것이란 법적 선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므로 총회는 교단과 총신에 이런 엄청난 해악을 초래할 악행을 한 당사자들에게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