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가평 목사 부부 사망과 사이비 교주 사건 다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북한강에 떠오른 남성 시신, 교주와 딸이 자살방조·교사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월 20일 방송에서 지난해 가평 목사 부부 사망실종 사고를 파헤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범인으로 부부의 딸 이모(43) 씨와 사이비 종교단체 교주 임모(63) 씨가 구속기소된 바 있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옥성대)는 이씨와 임씨를 각각 자살방조와 자살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용에 씌였으니 하나님께 가야 한다"는 임 씨의 말을 맹신한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고, 딸은 부모가 자살하기 위해 북한강으로 가는 마지막 길을 인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지난해 11월 12일 가평군 북한강변에서 남성 시신이 먼저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익사로 밝혀졌고, 경찰은 신원을 파악해 딸 이씨에게 지난 15일 연락했다.

그러나 딸 이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놀라는 기색 없이 "부모가 손을 잡고 함께 놀러 나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아내 전모(77) 씨는 아직 실종 상태다.

아버지 이 씨는 미국에서 30년간 목사로 지내던 중 교주 임 씨를 알게 됐다. 임 씨를 맹신하게 된 노부부는 2014년 재산을 정리하고 귀국해 임씨를 따르는 교인들과 자신의 딸 등과 함께 가평군 한 마을에 집을 빌려 함께 살았다고 한다.

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은 "교주가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임씨가 사실상 종교단체의 교주 또는 리더로 활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임 씨는 평소 함께 사는 교인들에게 "나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라며 "행동을 하기 전에 내 허락을 받아라, 신도들끼리 대화를 나누지 말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고 한다.

임 씨는 "이씨 부부가 '하나님에게 가고 싶다. 도와달라'고 해 데려다 주긴 했지만, 자살을 교사하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임 씨는 이 씨 부부에게 "용에 씌었으니 어서 회개하고 하나님 곁으로 가야 한다"고 세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여기에서 용은 악마, 사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임 씨는 고령인 이씨에게 "화장실을 오래 사용한다. 부부가 화장실에서 음란한 짓을 해서 용에 씌인 것이다. 마음이 순수해져야 한다"며 유아용 만화영화 '뽀로로'를 계속 보도록 지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주 임 씨는 몇 년 전에도 국내에서 사이비 종교를 운영한 혐의(사기)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 씨는 교인들에게 재산을 정리하라고 한 뒤 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딸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딸은 당초 범행 자체를 부인했지만, CCTV에 부모를 차에 태워 집을 나서는 모습이 찍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 씨가 이끌던 무리 '거룩한 무리'와 그들의 '부활기도'에 대해 파헤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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