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교회 팔아먹은 감리회 목회자들, 응분의 책임 져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감리회 삼남연회 목회자 36인, 하늘나루교회 관련 성명

▲현재 상암 하나님의교회가 된 하늘나루교회 이전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현재 상암 하나님의교회가 된 하늘나루교회 이전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삼남연회 목회자들이 서울 상암동에 있던 하늘나루교회 건물을 하나님의교회 측에 팔아넘긴 이들에 대한 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침묵이 능사가 아닙니다: 이단에 교회를 팔아먹는 일에 관계한 모든 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목회자들은 "감리회의 가장 열악한 선교지에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사역에 전념하고 있는 우리 삼남연회 교회와 목회자들은 작금의 감독회장 및 사무국, 유지재단 이사들이 감리회 소속 예배당을 대표적 이단으로 규정된 안상홍증인회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매각 후 그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사건에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전국 교회에 심각한 선교적 장애를 야기시킨 본 사건에 대해 맘몬 앞에 굴복하여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행악을 저지른 모든 관계자들의 마땅한 사과와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함을 주장한다"며 "또한 교회의 어려움을 빙자하여 동정 여론을 앞세운 해괴한 해명을 했던 감독회장과 해당 교회 담임목사 및 모든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

목회자들은 "아직도 '감리회는 이단'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리는 삼남연회 교회들에게, 이번 사건은 치유 불가능한 선교적 장애를 유발한 초유의 사건임을 우리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다"며 "타 교단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조롱과 멸시 섞인 눈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이번 사태가 물신에 굴복한 비정상적 무리들이 복음을 위해 일한다는 미명 아래 자기 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일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들은 스스로 자기들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계속하면서 도무지 일어나서는 안 될 이단과의 더러운 거래를 쉬쉬하며 행한 후, 오히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다'는 망측한 궤변과, '현실 상황을 넘어선 최선의 결정이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는 황당함까지 연출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들은 이러한 얄팍한 변명들이야말로 성경이 말하는 '행악'이라 규정한다. 따라서 이 일에 관계된 모든 이들을 '악한 일꾼'들이라 지칭하며 복음을 혼잡하게 만드는 그릇된 일꾼들이라고 분명히 선언한다"며 "사도바울은 이러한 자들을 가리켜 '남을 속이는 자(고후 11:13)'라고 했다. 저들은 우리가 온 생애를 바쳐 오직 예수만 전하는 구원의 복음 운동에 말할 수 없는 타격을 줬고, 또한 해악을 끼치는 자들이었다"고 온 교회와 성도들 앞에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이들은 "작금의 사건은 오로지 제도와 권위를 중심에 두고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 상태에 근거한 평가 기준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를 가장 지독한 이단이라고 규정했던 안상홍증인회에 팔아넘긴 초유의 사건"이라며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양심에 화인 맞지 않았다면 감히 행할 수 없는 행악이었다"고도 했다.

목회자들은 "더구나 현재 감독회장은 다수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 거듭하여 감리회 소속 교회를 이단에 매각하는 것을 설득하고 최후로 결정한 당사자이기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중부연회 감독 재임 시 인천 율*교회 매각 사건과 감독회장 재임 초기 밝혀진 대로 하늘*루교회를 동일한 이단이었던 안상홍증인회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사건은,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 정말 구역질 나는 일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과연 거래 없이 가능했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 잘 기획된 교묘한 시나리오를 만든 후 조직적으로 사건을 진행했음을 여러 경로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 일을 앞두고 은밀한 거래를 여러 명에게 시도했던 흔적과 제보도 들을 수 있었다"며 "이것은 이단과의 거래를 위해 감리회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인 감독회장, 사무국 총무, 그리고 유지재단 이사들 및 감사들이 이미 짜 맞춰진 각본대로 거수기 노릇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웃지 못할 현실을 반증하고, 이런 행태에 분노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들이 감리회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동조 내지는 방관하였던 초유의 사태를 접하면서, 이 참담한 사태에 일조한 모든 관계자들과 해당 교회의 담임목사 및 매매 당사자들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삼남연회의 선교는 이번 사태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단이나 복음 전파에 위협이 되는 모든 세력을 당연히 막아야 할 의무가 있는 이들이, 자신들의 권한을 넘어선 불의한 결의를 하고도 당당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이 현실을 바라보며 절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이 막막함과 박탈감을 어찌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목사들은 "당사자들의 변명 같지 않은 변명대로 한 교회를 구제하기 위해 이단에 감리회 교회를 매각했다면, 그 후에 발생하는 후 폭풍들(막대한 선교적 장애들)은 어찌 생각하지 못했느냐"며 "교단의 그릇된 방법과 생각으로 저지른 이단으로의 교회 매각이 가져온 이 참담한 현실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우리가 결코 침묵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했다.

이후 목회자들은 이 초유의 사건에 대하여 침묵할 수 없으며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1. 감리회 소속 전 교회와 성도들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침묵하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행악을 저지른 당사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으며 정의롭게 꾸짖어야 할 것이다.

2. 감독회장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이단 세력에게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를 팔아먹는 일에 앞장서서 설득하고 결정한 초유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죄 후, 거취를 결정하라!

3. 본부 사무국은 회의록 유실을 알면서도 방관 내지는 비정상적인 결의에 동조한 책임을 지고 기독교대한감리회 모든 교회 앞에 사죄하라!

4.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 이사들 중, 회의에 참석하여 이단에게 교회를 팔아먹는 일에 동조 내지는 승인한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이들은 회개하고 전원 사퇴하라!

5. 이단에 교회를 팔아먹고 교묘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하늘*루교회의 담임목사와 관계자들을 교회법으로 철저히 진상을 가려 치리하고 담임자의 지위를 박탈하라!

6. 우리는 교회의 이단 매각과 관련하여 금전적 거래가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일말이라도 양심 있는 사건 당사자는 신앙인답게 모든 진상을 교회와 감리회 성도들 앞에 낱낱이 고백하고 이런 불의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결단하라!

7. 감사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철저히 감사하여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와 함께 제도적 장치를 준비하라!

이후 삼남연회 목회자 36인은 "우리는 너무 힘들게 '감리회는 이단'이라는 굴레를 벗기 위해 이곳 삼남연회에서 최선을 다하여 선교에 열중했지만, 교단 지도자들이 벌인 이 해괴한 사태로 인하여 30-40년 전 선교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 쓰라린 현실을 맞게 됐다"며 "힘 있게 타오르던 선교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어버린 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를 집단적 상실감에 빠지게 하고 말았다. 100만 전도 운동 운운하며 자신들의 공적 쌓는 일에 집착하기보다, 이런 참담한 일로 선교에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이 더욱 기본적인 의무"라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 삼남연회 목회자들은 감리회 모든 교회와 성도, 그리고 목회자들에게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침묵하는 것이 곧 제2, 제3의 동일한 사태를 만들어 내는 것과 다름이 없음을 바로 알고, 불의와 비정상, 부당과 왜곡이 판치는 현실에 대해 추상 같은 소리를 마땅히 질러야 한다"고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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