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시국집회 및 기도회… “동성애 옹호 안 돼”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위한 도민시국집회 및 기도회가 약 1만 명의 도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28일 오후 천안삼거리공원 광장에서 진행됐다.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는 지난 2012년 '충청남도 도민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이른바 인권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그 사실이 조금씩 알려졌는데, 특히 안희정 지사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면서 지역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인권조례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인권'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동성애까지 옹호·조장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충남 인권조례 역시 그럴 위험이 있다고 이들은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약 6개월 동안 도민들을 대상으로 인권조례 폐지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 약 8만 명이 서명했다. 또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지역 의원 25명이 인권조례 폐지안도 발의한 상태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 인권조례가 있지만 도민들이 나서 그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
온재천 목사(아산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집회에선 최만준 목사(천안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가 설교했고, 길원평 교수(부산대, 동반연 대표)가 시국연설을 했다. 이후 나라와 민족, 인권조례 폐지, 헌법수호를 위해 합심기도한 후 구호를 제창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최만준 목사는 설교에서 "천안과 충청남도를 넘어 전국에서 이 나라와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가 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이는 인간이 마음으로 계획할지라도 그것을 끝내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기 때문"이라며 "행동하는 양심을 따라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이 나쁜 인권조례 폐지를 위해 기도할 때 주님이 반드시 그것에 응답하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길원평 교수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뜻과 정신, 그 자체가 아니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조례를 만들어 동성애와 동성혼을 합법화 하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동성애나 동성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특히 헌법 안에 그것을 합법화 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다수 도민들을 역차별하는 차별금지 조항들이 충남도민인권선언에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도민, 특히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권 개념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며 "이런 까닭에 약 8만 명의 도민들이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청구한 것이며, 도의회는 이를 존중해 인권조례 폐지안을 발의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도회 취지문을 통해서는 "지금까지 눈물겨운 사투였다. 역사와 대한민국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냈고, 앞으로도 낼 것"이라며 "나쁜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위해 한 마음과 한 뜻으로 나아가려 한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