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신대원 학생들, 본관 4층 전산실 앞 점거 농성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총회 직영신학교’로의 정관 복원까지 계속할 것”

▲학생들이 전산실 앞 로비를 점거한 모습. ⓒ이대웅 기자

▲학생들이 전산실 앞 로비를 점거한 모습. ⓒ이대웅 기자

총신대 신대원 학생들이 김영우 총장 측의 일방적인 학사행정에 항의해 사당캠퍼스 본관 4층 전산실 앞 로비를 점거하며 29일 농성을 시작했다.

점거에 나선 학생들 30여명은 "'총회 직영신학교'로의 정관 복원까지 점거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부정입학에 연루된 자들의 보직해임 및 면직 출교"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인으로 시작한 '총신대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총 8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이 전산실 앞을 점거한 것은, 각종 학사행정 마비를 위한 학교 서버 다운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신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총회 직영신학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교 측에서 '합동'을 빼고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것으로 정관을 변경했다"며 "총신대학교는 예장 합동 총회의 목회자가 되기 위해 들어오는 학교였지만, 지금은 초교파 대학이므로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진행되는 각종 학사처리는 사기와 기망"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김영우 총장 측은 학교와 총회를 분리시키고, 재단이사회를 영구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마친 상태"라며 "그러나 학교 정관을 바꿀 수는 있어도 교수회의를 통하지 않고는 학칙과 학사내규를 바꿀 수 없는데, 신대원 학사내규는 졸업요건을 '소속노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92조 5항)'고 규정하고 있어 변경된 정관에 따라 운영되는 신대원 재학생들은 노회 인준을 받을 수 없고, 졸업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강도사 고시와 목사 고시 응시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또 "김영우 총장 측은 교수회의를 통한 입학사정 대신 지난 12월 신대원 위원회를 만들어 몇몇 교수들과 입학·졸업 사정을 완료했다"며 "신대원 위원회는 만들어지자마자 학생들의 징계부터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점거에 참가한 학생들 중에는 지난달 김영우 총장 측 교수들로 조직된 신대원 위원회에서 징계한 신모 전도사도 참석했다. 신 전도사는 "작년 3월 개강수련회 때 김영우 총장이 성찬을 집례하려 하자 한 학우가 항의했고, 저는 '동의합니다'라고 외쳤다가 예배방해죄로 처벌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그러나 교수회의에서는 처벌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며 "그런데 최근 신대원 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항의한 학우는 1년 정학, 저는 3개월 근신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모 전 총학생회장 관련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이 학생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면접시험에서 합격 평균 점수를 상회해 합격했고 전산상에도 합격자로 분류돼 있었으나, 신대원 위원회 모임 후 불합격 처리됐다"며 "이에 대해서는 담당 직원의 육성 진술이 녹취돼 증거로 확보돼 있다. 또 이것이 문제가 되자, 최모 학생에게 담임목사의 확인과 반성문을 제출받아 조건부 입학시켰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총신대 사유화를 위해 지난 10여년간 사학법을 이용해 재단이사회를 장악하고 준비해 온 김영우 총장의 만행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부역하고 있는 일부 교수들은, 마치 이 모든 상황이 '총회의 정치 싸움'인 것처럼 프레임을 만들어 호도하고 있다"며 "저희는 정치를 모른다. 만약 정치싸움이기 때문에 끼어들지 않는다면, 이미 그 자체가 정치적 행동"이라고도 했다.

또 "저희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기도하고 준비하여 입학한 뚜렷한 목표에 따라, 일단 학교를 합동 총회의 목회자 양성기관으로 정상화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며 "교수님들 중 덕망이 높으신 분이 총장이 되고, 총회는 양질의 목회자 양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는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선지학교가 되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