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도라지는 인삼이나 산삼과 견줄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도라지는 목과 폐, 코의 병을 다스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향약집성방》에는 인후통을 잘 다스린다고 적혀 있다. 이는 즉, 도라지가 기관지에 특효가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도라지로 효소를 담그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성분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수확한 도라지가 약용으로 쓰기 더 좋다. 도라지는 잔뿌리가 많고 머리 쪽이 굵은 것이 오래되었으며 약성이 좋다. 도라지를 비롯한 뿌리 효소는 항아리에 담그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유리병을 사용한다.
도라지 효소를 담그는 시기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이다. 효소는 녹즙에 섞거나 물에 희석해 마신다. 녹즙과 섞어 마실 때는 작은 열매류(복분자, 오디, 블루베리, 꾸지뽕, 오미자)로 담근 효소도 함께 넣으며, 이때 도라지 효소와 작은 열매류 효소, 녹즙을 각각 0.3:0.7:9의 비율로 섞는 것을 추천한다. 숙성이 끝난 도라지는 그냥 먹어도 되지만 맛이 쓰기 때문에 2차 숙성을 하면 약성도 좋아지고 쓴맛이 줄어든다.
▲ 준비물
도라지 생재(1kg), 잡화꿀(2.4kg), 유리병, 도마, 칼, 소쿠리, 그릇, 거즈.
▲ 만드는 법
1. 도라지를 껍질째 물로 씻은 뒤,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뺀다.
2. 도라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3. 유리병에 도라지를 넣는다.
4. 도라지가 담긴 유리병에 꿀을 붓고 뚜껑을 닫은 뒤, 그늘진 곳에서 보관한다. 실내에서는 6개월, 실외에서는 1년 이상 숙성한다.
5. 숙성이 끝나면 건더기를 건져내고, 액상은 거즈로 거른다. 건더기와 액상은 각각 유리병에 따로 담아 상온에서 보관한다.
- 『내 몸에 효소』 중에서
(김경희 지음 / 시그마북스 / 112쪽 / 15,000원)<북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