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美서 ‘소총 휴대’ 합동결혼식 개최 ‘충격’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총기 규제 목소리 커지는 가운데 열려

▲소총을 든 채 합동결혼식 중인 통일교 생추어리 교회 신도들. ⓒMBC 캡처

▲소총을 든 채 합동결혼식 중인 통일교 생추어리 교회 신도들. ⓒMBC 캡처

통일교 故 문선명 아들로서 교주 자리를 물려받은 문형진 씨(38)가 미국 합동결혼식에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에게까지 총기를 들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이후 10대들이 총기 규제 운동 'Me Next(#미넥스트, #Me_Next, #Never_Again)'에 나서고,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터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문형진 씨가 세운 펜실베이니아주 '생추어리 교회'에서는 지난 2월 28일 이 같은 행사가 진행됐다.

MBC에 따르면, 교회 측은 "성경에 등장하는 '쇠막대'는 총기를 의미한다"며 "총기소유를 지지하는 뜻에서 이런 행사를 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이름인 ‘생추어리(sanctuary)’는 역설적이게도 ‘피난처, 안식처, 성소, 제단’이라는 뜻이다.

한 신도는 "악마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한다"며 "성경의 '쇠막대'가 우리 교회에선 바로 AR-15 소총"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총은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에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다.

이러한 행사에 인근 주민들은 교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고, 지역 초등학교는 안전을 우려해 학생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현대종교에 따르면, 문형진 씨는 현재 어머니이자 문선명의 부인인 한학자 씨와 실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고 한다. 문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총칼 사진을 잇따라 게시하고 있다. 그의 형인 4남 문국진 씨는 총기회사 '카 암스(Kahr Arms)'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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