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의 벽, ‘앙상블’로 허물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신촌성결교회, 뉴욕필하모닉·프리즘 앙상블 초청 ‘사랑콘서트’

▲두 앙상블의 협연 모습. ⓒ교회 제공

▲두 앙상블의 협연 모습. ⓒ교회 제공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가 지난 24일 성봉채플에서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프리즘 앙상블과 함께하는 사랑콘서트'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출연한 뉴욕필하모닉앙상블은 전체 단원들 중 뉴욕필하모닉 부악장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킴 교수, 뉴욕필하모닉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유정선·최한나 등으로 구성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은식 교수(서울대)와 첼리스트 이강호 교수(한예종)도 협연을 펼쳤다.

이들과 함께 연주한 프리즘앙상블은 다운증후군과 지적장애인으로 이뤄져 있으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드럼, 오보에, 색소폰, 가야금, 피아노 등 다양한 파트로 구성된 팀이다.

프리즘앙상블 음악감독은 세계적인 마림비스트인 장애령 교수로, 장 교수는 일본 케이코 아베 마림바 오케스트라 단원인 하마 마유미 씨와 함께 연주를 들려줬다.

이날 콘서트에는 인근 마포장애인복지관과 서대문장애인복지관 회원 200여 명도 초청됐다. 이들 중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음악단체 학생들도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무대는 프리즘앙상블의 단독무대로 시작됐다.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와 하차투리안의 '사브레 댄스', 가야금 병창곡 '호남가' 등 고유의 가락부터 퓨전, 클래식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펼쳤다.

이어 마림바 듀오 장애령 교수와 하마 마유미 씨가 두 대의 마림바로 '제네시스'와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간주곡'을 연주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장애령 교수가 창세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을 사모하는 내용이다.

이후 뉴욕필하모닉앙상블이 등단해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나단조'와 '피아노 5중주 제2번 가장조' 연주에는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두 앙상블의 협연 모습. ⓒ교회 제공

▲두 앙상블의 협연 모습. ⓒ교회 제공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뉴욕필앙상블과 프리즘앙상블의 협연 무대였다. 특히 '하나되어'를 연주할 때 지적장애인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단원들이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를 힘주어 반복해 부르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계속된 관객들의 박수에 프리즘앙상블 단원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앵콜곡 '푸니쿨리 푸니쿨라'을 부르며 화답했다. 곡 시작부터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 시작한 관객들은 모든 연주가 끝나자 기립해 뜨거운 박수로 출연자들을 격려했다.

박노훈 목사는 "다운증후군과 지적장애를 극복한 프리즘앙상블의 연주에서,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영혼의 모습을 보았다"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 온 연주자들의 무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국경과 장애를 넘어서는 현장을 본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미셸 킴 교수는 "한국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싶어 프리즘앙상블과의 협연을 요청했는데, 함께 연주하는 시간을 통해 오히려 제가 한 수 배웠다"며 "프리즘앙상블 단원들이 열정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리즘앙상블 설립자이자 음악감독인 장애령 교수는 "세계 최정상의 뉴욕필하모닉 단원분들과 협연하는 과정을 통해 프리즘앙상블 단원들 또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수준급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단원들을 저의 '또 다른 가족' 삼아서,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더 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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